中企가 안방에서 수출, 전자무역의 힘!

전자무역이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산업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가 수행 중인 e무역상사 사업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이 사업은 대내외 수출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지난해에만 총 1256만 달러(약 117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전년대비 19.4% 성장한 결과다.


9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이 같은 증가율은 총수출 증가율 14.6% 보다 5% 포인트 가량 높은 수치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지원대상기업 대부분은 수출경험이 전혀없던 상태였다"며 "e무역상사 사업이 중소기업의 수출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e무역상사 사업은 해외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수출전반 업무를 지원하는 맞춤형 밀착지원 서비스다. 바이어 발굴에서부터 계약체결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을 지원한다. 산자부와 무역협회는 전자무역마케팅지원 능력을 보유한 전문업체 5개사를 e무역상사로 지정, 중소기업을 지원토록 했다.


◇영세한 중소기업도 안방에서 美 수출성공

건강음료 제조업체인 자연원이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이 업체는 e무역상사 사업을 통해 수출경험이 전무하던 상태에서 미국시장을 뚫는 개가를 올렸다.

성공은 치밀한 계획과 지원을 통해 이뤄졌다. 자연원은 우선 (주)EC21의 도움을 받아 전자카탈로그를 전세계 타켓 바이어에게 배포했다. 주력제품인 선인장 음료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미국 바이어의 구매문의를 받았다.

후속조치는 긴밀하게 진행됐다. 자연원은 미국 바이어에 수차례에 걸쳐 샘플을 송부하고 최종계약 전 바이어로부터 공장실사를 받기로 했다. 자연원은 실사전 식품안전 점검에 만전을 기했다.

실제로 방문이 성사됐을 때는 e무역상사 담당직원과 함께 의전에 나섰다. 공항에서부터 바이어를 마중해 협상을 원활하게 이끌었다.

그리고 마침내 자연원이 계약한 공급규모는 총 9만5000달러(약 8900만원). 영세한 국내 식품기업이 미국현지 세일즈도 펼치지 않고 안방에서 수출계약을 따낸 것이다. 물론 첫 수출을 성공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현재 바이어는 추가주문과 함께 신제품 개발을 요청한 상태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e무역상사 사업은 인터넷을 활용해 마케팅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수출 전문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도 수출에 성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무역협회는 올해 1월중 e무역상사 사업공지를 내고 수혜업체를 모집할 계획이다. 또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기간을 연장하고 다양한 연계 수출지원 사업을 발굴하는 등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