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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 '꽂혀' 사찰 자주갑니다"

[G20 주한대사 릴레이 인터뷰] 에지문도 수수무 후지타 브라질대사

머니투데이 김경원 기자 |입력 : 2010.11.0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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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지문도 수수무 후지타 주한브라질대사. ⓒ이명근 기자
↑에지문도 수수무 후지타 주한브라질대사. ⓒ이명근 기자

“고즈넉한 산사에서의 명상. 그 평온함이 심신을 채운다”
 
에지문도 수수무 후지타 주한 브라질 대사(60)는 틈나는대로 한국의 절을 찾는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대에 이민간 일본계 3세이기에 그는 ‘비워야 채워지는’순환과 정화와 같은 동양적 언어의 속 뜻을 꿰고 있다. 그림에 일가가 있는 그의 유화 작품에서도 많은 여백은 빨강의 강렬함을 더 돋보이게 한다.

지난달 28일 팔판동 브라질대사관에서 만난 후지타 대사는 지나간 여름 체험했던 템플스테이를 떠올렸다. 정갈난 사찰음식도 맛깔나지만 생활의 새 활력을 충전하는데 그만이다. 후지타 대사는 "템플스테이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기에 적합한 문화상품"이라고 주저없이 꼽았다. 8만대장경을 보며 유구한 역사의 신비로움마저 느끼게 했던 합천 해인사가 그의 감춰진 비경이다.
 
동·서의 하이브리드격인 그에게서 G20내에서의 브라질 위상이 오버랩된다. 주지하다시피 브라질은 BRICs의 일원이자 신흥시장의 선두주자다. 그 역시 인터뷰 내내 다자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과거 강대국의 리더십은 약화된 반면 신흥국들이 떠올랐지만 아직 탄탄한 리더십을 갖추진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럴 때일수록 다자간 원활한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또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된 지우마 호세프의 대한(對韓)정책 등에 대해 차기 정부가 전임 룰라 정부의 기조를 계승, 양국 관계는 더욱 진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 이번 서울회의에서 꼭 다뤄야 하는 의제가 있다면.
▶두 가지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correction(정정)이고, 다른 하나는 projection(예상)이다. 금융위기 과정에서 드러났던 문제점들을 '정정'하는 한편, 앞으로 세계가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를 '예상'해야 한다.

환율문제 해법, 금융안전망 강화 등 구체적인 이슈는 지난달 열린 G20 경주 재무장관회의에서도 언급됐다. 여기서 나온 합의들을 좀 더 구체화하면서, 보다 많은 국가들이 이에 협조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 신년 호세프 정부가 들어선다.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가.
▶ 호세프 당선자는 현 룰라 대통령의 지지를 기반으로 선출됐다. 그의 정책을 계승해나갈 것이다. 20년 넘게 브라질은 안정돼왔으므로 대통령이 바뀌더라도 급진적인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물론 리더십에 있어서는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스타일'의 차이일뿐 정책에 있어서는 일관성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

룰라가 집권한 8년간 한국과 브라질의 관계는 급속도로 강화됐다. 룰라의 후계자인 호세프는 국내는 물론 국외 정책에서도 룰라를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호세프가 취임한 이후에도 양국은 경제, 금융, 환경, 문화 등의 분야에서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하며 양국의 관계를 더욱 진전시킬 것이다.

- 한국과 브라질은 궁합이 맞는 경제 파트너 같다. 조언이 있다면.
▶ 우선 브라질은 2014년 월드컵을, 2016년에는 올림픽을 개최한다. 세계적은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는 만큼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 경쟁력있는 한국의 기업들이 건설, 항구 등에 투자한다면 좋은 성과가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또 한국의 IT기술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아직까지 미숙한 브라질 IT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길 바란다.

나 또한 지난해 4월 부임이후 양국간 경제 교류 활성화에 주력해 왔다. 특히 과학기술 분야에서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직접 한국의 연구소를 방문하고, 관련 단체들을 만나기도 했다. 요즘은 융합의 시대다. 한국이 정보기술 분야가 발전했다면, 브라질은 생명기술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토대로 양국이 융합 기술을 연구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브라질에 투자하고 싶은 기업들이 대사관으로 찾아오면 인센티브, 지리적 이점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겠다.
 
- 현재 양국간에 고속철 수주 문제가 걸려있다. 한국 컨소시엄에 대한 평가는.
▶ 한국의 고속철 기술을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 선진국이 더 나은 기술을 갖고 있을지라도 안정성 측면에서 한국 기업들이 더 인정을 받고 있다. 거대한 자금을 약속한 중국만큼이나 한국도 강력한 후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이 1993년 프랑스로부터 고속철 테제베(TGV)를 성공적으로 도입한 것처럼, 브라질도 한국의 선진기술을 잘 정착시켜 양국관계가 진전되길 바란다.

◇에지문도 수수무 후지타 주한브라질대사
△1950년 브라질 상파울루 출생 △1972년 상파울루대 법학과 졸 △1976∼1979년 아시아태평양국 근무 △1990∼1994년 뉴욕 UN 본부 근무 △1995~1998년 대통령 전략담당 비서실 근무 △2005∼2009년 인도네시아 대사 △2009년4월~현재 주한브라질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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