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비 실 팀 6' 상표권 디즈니 선점..뒤통수 맞은 美해군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에 참여했던 특수 부대 명칭의 상표권 등록을 놓고 디즈니와 미 해군이 갈등을 빚고 있다고 미 폭스뉴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디즈니는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 이틀 뒤인 지난 3일 '실 팀(Seal Team) 6'의 상표권 등록을 미국 특허청에 신청했다. 엔터테인먼트, 장난감, 비디오 게임, 의복 등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으로 '실 팀 6'의 이름을 쓰겠다는 의도이다.


'실 팀 6'는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수행한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소속의 최정예 부대명이다.

미 해군도 지켜보고 있지만은 않았다. 미 해군은 열흘 뒤인 13일 두 건의 상표 등록을 신청했다. '네이비 실' 명칭을 쓴 제품과 서비스, '실 팀'을 쓴 포스터와 의복에 대해 상표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재로선 먼저 신청한 디즈니가 유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뉴욕 상표권 전문 변호사 토마스 윌렌츠는 "상표권 등록 신청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디즈니가 우선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 해군과 디즈니가 각각 신청한 상표에 대해 모두 권리를 인정해주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당국이 판단을 내린다면 특허상표청은 디즈니의 손을 들어줄 수 있다고 월렌츠는 내다봤다.

다만, 그는 "미 해군은 자신들의 하부 조직이 네이비실이며, 디즈니가 이 이름을 사용한다면 소비자에게 스폰서십과 관련해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며 "이 건을 법정으로까지 끌고 간다면 미 해군이 이길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허청이 미 해군과 디즈니 모두에게 권리를 인정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다.

로펌 지스 위더만&말렉 소속 변호사 마크 와르제차는 "디즈니는 엔터테인먼트 범주에서 상표권 등록을 신청했고 미 해군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갈등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만약, 디즈니가 군사 작전에 나서게 된다면, 그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특허청의 폴 푸치토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어느쪽의 신청서도 아직 검토되지 않았다"며 "새로운 상표 등록 신청서 검토에만 일반적으로 3달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번 상표권 갈등이 해결되려면 최장 3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