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한국경제전망]900원대 환율 다시 온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내년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경기 침체 완화에 따라 하반기로 갈수록 하향안정화되면서 1100원대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현재 국내 주요 12개 증권사의 내년 원/달러 환율 전망치는 평균 1085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환율은 1분기 평균 1100원에서 4분기 평균 1065원으로 전형적인 '상고하저'(上高下低)의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삼성증권(950원)과 KB투자증권(980원)은 내년말 환율이 1000원대 아래로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재정위기가 일단락되고 국내 경상·무역수지도 흑자를 유지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임동민 KB증권 연구원은 "유럽 문제가 실물경제에 충격을 주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되고 국내 무역수지가 흑자를 유지하면서 최근 대거 빠져나갔던 외국인 자금도 다시 유입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권 신한투자금융 연구원은 "올해에도 주식시장에서는 외화가 많이 빠져나갔지만 채권시장에서는 순유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일본과의 통화 스와프 체결 등 호재도 이어지고 있어 수급도 안전하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추세적으로는 하향세를 보이겠지만 전체적으로 지금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1분기 1235원, 4분기 1165원을 제시했다. 동양종금증권도 1분기 1180원과 4분기 1120원으로 다소 높은 전망치를 내놨다.

대우증권은 유럽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국내 무역수지도 올해보다 악화되면서 오히려 원화 약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서대일 대우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 다소 하락하겠지만 그 폭이 그리 크진 않을 것"이라며 "내년말 1130원까지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