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2차전지 절대지존 굳힌다

↑박상진 삼성SDI 대표는 지난 6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태양광 전시회인 인터솔라에서 랄프 호프만 KACO사 최고경영자와 만나 가정용 및 산업용 ESS(Energy Storage System) 공급과 R&D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삼성SDI (408,000원 ▼5,500 -1.33%)는 올 하반기 친환경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변신하는데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 목표인 ‘2015년 매출 10조, 2020년 매출 24조원’을 달성하기 위한 디딤돌을 놓는다는 복안이다.

삼성SDI는 지난 5월 창립 42주년을 맞아 '친환경·전자화학·융복합에너지'를 3대 주력 사업으로 확정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태양전지 사업을 인수하는 등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목표를 명확히 하기 위한 차원이다.


박상진 대표이사는 창립 기념식에서 "2차 전지와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중심의 사업변화에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며 "핵심 성공요인을 발굴, 총력을 집중하기 위해 '업의 개념'을 재정립해 추진한다"고 대내외에 선언했다.

삼성SDI는 발전과 축전을 통해 클린 에너지를 만들고, 시공간의 제약없이 자유롭게 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이미 목표에 상당 부분 근접해 있다는 게 안팎의 공통된 평가다. 삼성SDI는 지난 2010년 소형 2차 전지 시장에서 일본의 파나소닉과 산요 등을 제치고 첫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리며 1위 자리를 더욱 확고히 했다. 특히 올해에도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여 2위 그룹을 크게 앞지를 것으로 시장조사전문기관들은 분석하고 있다.


차세대 이동 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는 전기자동차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독일 명차 BMW는 전기자동차에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다. 크라이슬러 역시 삼성SDI의 배터리를 선택했다. 배터리 용량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안전성에 초점을 맞춘 선택이었다. 외부 충격이 아니라 자체 품질 결함으로 배터리가 폭발한 사례가 없는 곳은 삼성SDI가 유일하다.

삼성SDI는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전력저장시스템(ESS)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세계 1위 자리에 오른 소형 2차 전지와 전기차용 전지, 중대형 전력저장용 전지 등 2자 전지 풀 라인업을 완성하게 되는 셈이다.

8월부터 기흥사업장에서 1㎿h급 ESS가 본격 가동된다. ESS가 산업용시설에 도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DI의 ESS 사업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꽃을 피웠다. 지난해 10월 일본 니치콘사와 가정용 ESS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6월에도 독일 KACO사와 ESS 공급 및 연구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일본과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