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사기극 80억 먹튀 후, 이영애 결국…

배우 이영애가 2006년 증시를 들썩였던 '주식회사 이영애' 논란 이후 가족들과 직접 매니지먼트 회사를 설립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영애는 2007년 1월 아버지, 오빠와 함께 자본금 5000만원의 삼영기획이란 법인을 설립했다. 연예인 매니지먼트 사업, 인터넷을 통한 홍보대행 및 컨설팅사업, 공연 및 전시회 기획 등을 목적으로 한다.


임원진들은 이영애의 가족들로 이뤄져 있다. 대표이사인 이우신씨는 이영애의 친오빠이고, 사내이사인 이충식씨는 그녀의 아버지다.

◇'주식회사 이영애'로 진짜 이영애 법인 설립했다=이영애의 개인법인 설립은 2006년 증시를 들썩였던 '주식회사 이영애' 사건이 전환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뉴보텍은 이영애가 가족과 함께 '주식회사 이영애'를 설립하고 뉴보텍의 계열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영애의 소속사 측은 "사실무근, 사기극"이라 주장했지만, 주가는 이영애 영입 기대감이 급등했다.


주가가 오르자 뉴보텍의 대표였던 한 모씨는 차명으로 주식을 팔아 약 80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그는 지난 8월 대법원에서 증권거래법,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징역 4년형이 확정됐다.

다른 연예인과 달리 이영애는 연예계에서 1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가깝다. 2006년이나 지금이나 이영애를 맡고 있는 대표는 이 모씨로 동일하다.

연예계 관계자는 "이영애씨가 뉴보텍 사건 이후 자신을 위한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만 해도 1인 기획사를 세우는 게 낯설었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치 논란' 이후 초상권 관리 리예스 설립=이영애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초상권을 관리하는 리예스를 신규 설립했다. 이는 지난해 4월 논란이 인 '이영애 김치, 산삼' 사건이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당시 한 식품업체가 이영애 측과 초상권 계약을 체결하고 '이영애 김치, 산삼'을 론칭한다고 발표했다. 이영애는 초상권을 허락해준 적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결국 매니지먼트 외에 자신의 초상권을 전문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란 설명이다. 법인설립은 올해 4월 스포츠서울이 20억원에 리예스 주식일부를 20억원에 취득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리예스의 대표는 남편인 정호영씨의 측근인 지석진씨가 맡고 있다. 지 대표는 정 씨가 보유한 한국비에이의 이사이기도 하다. 사업목적은 연예인 매니지먼트 및 프로모션 사업과 영상, 음악 관련 아날로그 콘텐츠, 이벤트 관련 행사기획 등이다.

이영애는 본인과 삼영기획이 설립당시 지분 68.6%(7만주)을 보유했지만, 스포츠서울에 지분을 일부 매각해 51%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리예스가 주목을 받은 건 내달 서울 삼청동에 한류숍 '리아네이쳐'를 내기 때문이다. 결혼 전후로 두문불출하던 그녀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하는 대외활동이란 점이 관심 받고 있다.

'리아네이쳐'는 한국 전통차와 유기농 아기 비누와 로션을 판매할 예정이다. 한국 전통차는 '수라간'이란 브랜드로, 아기용품은 서울대 연구진과 함께 개발 중이라고 리예스 관계자는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번 한류숍 오픈이 이영애의 활동 재개 여부로 이어질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녀는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 이후 광고 외에 7년째 작품 활동을 중단하고 있다. '대장금2' 출연설이 흘러나왔지만 확정된 바 없다.

리예스 관계자는 "이영애씨가 활동을 재개하면 자사가 매니지먼트도 직접 맡게 된다"며 "초상권을 중심으로 이영애 브랜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