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조인'에 페북메신저···카톡 대항마 속속 출시

카카오톡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국내 모바일메신저 시장에 대형 경쟁사들이 속속 나서고 있다.

SK텔레콤 (52,800원 ▲200 +0.38%), KT (36,550원 ▲750 +2.09%), LG유플러스 (10,010원 ▲60 +0.60%) 등 이동통신 3사들이 힘을 합쳐 개발한 통합 메시지 서비스(RCS) '조인(Joyn)'이 이달 중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데다 글로벌 최대 SNS 페이스북도 5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과거 NHN (184,400원 ▲100 +0.05%), 다음 (46,650원 ▼350 -0.74%)커뮤니케이션,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 (2,790원 ▼5 -0.2%)) 등 주요 포털들이 카카오톡에 도전장을 내놨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강력한 경쟁자들이 등장하고 있는 셈이다.

페이스북이 출시하는 서비스는 기존 메신저 서비스를 독립시켜 페이스북 계정에 등록하거나 연결하는 절차 없이 핸드폰에 있는 연락처를 기반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메신저' 앱이다.

이 서비스는 메신저 앱을 설치한 뒤, 이름과 전화번호를 등록하기만 하면 메시지 송수신 및 사진 공유가 가능하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인도, 오스트레일리아,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 5일부터 서비스를 시행한다"며 "한국에서도 수주 안에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페이스북에 친숙한 이용자들이 이번 서비스를 이용하면 그 파급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서비스는 안드로이드 기기 이용자들만 이용할 수 있어 아이폰 등 다른 플랫폼 이용자들과 공유할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이통사들의 조인은 별도의 앱을 다운받고 서비스에 가입해야하는 카카오톡과 달리 휴대전화 주소록에서 바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 SMS나 MMS와 같은 단일 입력창을 사용해 이용자들의 진입장벽이 적다.

채팅 중 동영상과 사진을 전송하거나 최대 1대 9명까지 실시간 영상채팅을 할 수 있는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역시 가장 큰 장점이다.

여기에 휴대폰 제조사들이 조인을 기본탑재(디폴트)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파급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카카오톡이 강력한 주도권을 잡은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신규 서비스가 정착하기 쉽지 않다. 특히 조인은 아직 유·무료 서비스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향후 파급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모바일 시장에서 후발주자들이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선발주자를 위협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추는 사례는 많지 않다"며 "다만 페이스북은 SNS의 파급력, 조인은 이통사와 휴대폰 제조사의 지원이 있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강화한다면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