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춘 '호텔급 교도소' 내부사진 공개, "황당"

수원에서 20대 여성을 납치, 토막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이 확정된 조선족 오원춘(42)이 수감될 교도소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교도소 37개, 구치소 11개, 지소 3개를 비롯한 총 51개의 교정기관이 법무부 소속하에 설치·운영되고 있다. 교도소는 징역·금고·구류 등의 선고를 받고 그 형기 중에 있는 자를 수용하여 구금과 교정처우, 사형집행을 하는 교정시설이다. 구치소는 형사피의자와 피고인을 구금하여 재판이 종결되기 전까지 수용하는 시설이라는 점에서 교도소와 구별된다.


그간 안양교도소에 수감돼 재판을 받았던 오원춘은 형이 확정됐기 때문에 대전교도소 외국인 사동, 천안 외국인교도소 중 한 곳으로 이감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천안 외국인교도소는 주로 형량이 낮은 모범수들이 복역 한다는 점에서 오원춘이 실제 수감될 가능성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범죄자에게 과분한 시설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천안외국인교도소 ⓒTV조선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충남 천안 외국인 교도소는 기존 천안 소년교도소를 기능 전환해 2010년 2월 문을 연 국내 첫 외국인 전담 교도소다. 연면적 41만3257㎡ 규모에 49개 건물로 최대 1230명을 수감할 수 있다. 기숙사 형태로 2층 침대가 놓인 방은 4~12인실로 운영된다. 교도소 내에는 영상 통화가 가능한 공중전화기, 영어·중국어 등 외국 도서 5700여 권을 비치한 도서관도 마련돼 있다.

식사는 외국인 재소자 입맛에 맞춰 한식과 외국인식으로 나눠 제공된다. 외국인 재소자들의 한국 이해를 돕기 위한 한글 교육프로그램, 서예·풍물놀이 특별활동, 원예·배관 등 직업훈련을 실시하고 영어·중국어·러시아어·아랍어 등 4개 국어 위성방송도 시청할 수 있다.


앞서 법무부 측은 천안 외국인 교도소 개청 당시 "외국인 범죄자들을 인도적으로 처우하고, 한국의 선진화된 교정프로그램을 대외에 알림으로써 국격을 제고할 것"이라고 취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네티즌들 사이에서 오원춘 수감 가능성이 제기되고, 19일 교도소 내부 사진으로 추정되는 게시물이 빠르게 퍼지면서 "범죄자들이 누리기엔 너무 호화스러운 대접이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외국인 교도소 시설이 이렇게 좋은 줄 미처 몰랐다. 내가 낸 세금으로 범죄자들을 먹이고 입힌다고 생각하니 분통이 터진다", "교도소가 오원춘이 살던 집보다 훨씬 좋을 거다. 사람을 토막 내 죽였는데 이전보다 더 좋은 처우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인권보장이냐" 등 비판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