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도청' 아닌 것 새누리가 더 잘 안다"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법사위원들이 "지난해 대선 당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권영세 주중 대사가 작년 대선을 앞두고, 집권하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을 공개할 계획임을 언급했다"고 밝히며 권 전 실장의 음성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하고 있다./사진=뉴스1제공

민주당 박영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국정원 대화록 사전 유출 의혹 사건과 관련한 민주당의 녹음파일 공개에 대한 새누리당의 '도청' 의혹 제기를 일축했다.

박 위원장은 27일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녹음파일은 참석자가 한 녹음"이라며 "새누리당이 (의혹에 대해) 할 말이 없어서 도청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권영세 주중 대사도 (발언을) 시인했고, 아마 새누리당도 누가 녹음을 했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권 대사의 발언이) 지난해 12월10일이라고 날짜를 알려준 것은 새누리당 스스로 (녹음한 사람이 누군지) 확인해보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새누리당이 녹음파일 내용에 대한 반박이 아닌 '도청' 의혹 제기에 주력하는 것 역시 새누리당이 대선 당시 이미 대화록을 입수하고 있었다는 의혹을 덮기 위한 전형적인 물타기라는 것이 박 위원장의 주장이다.

앞서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지난 26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권영세 주중 대사가 지난해 대선을 앞둔 12월1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지인 3명과의 식사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방안을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에 대비한 시나리오로 검토했으며, 집권 시 대화록을 공개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한 발언의 녹음파일을 공개한 바 있다.


박 위원장도 해당 녹음파일과 관련, "법사위에 제보된 테이프 중 권 주중대사와 관련된 것은 1시간 36분"이라며 "그것(공개된 것) 이외에도 몇 개가 더 있다. 1시간 36분짜리 녹취록에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데 대부분 충격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100여 개나 되는 녹음파일을 도청 없이 입수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권 대사가 속내를 드러낼 만큼 친한 지인이 대화 내용을 녹음해 민주당에 제보한 것 역시 납득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상임위간사단-정조위원장단 회의에서 "박영선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민주당은 '도청 전문정당'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된다"며 도청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