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투신' 김종률 전 의원 시신 발견(상보)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래섬 수상레저 선착장에서 한강에서 투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종률 전 의원의 수색하던 경찰 과학수사대원이 김 전 의원의 것으로 보이는 신발을 수거하고 있다. 2013.8.12/뉴스1

김종률 전 민주당 의원(51현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이 실종 하루만에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3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의 시신은 이날 오전 10시55분쯤 발견됐다. 발견장소는 투신 전 김 의원이 신발을 벗어놓은 서울 반포동 서래섬 인근 선착장 요트에서 25m 정도 떨어진 지점이다. 김 전 의원의 옷 속에선 신분증이 나왔다. 김 전 의원의 시신은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졌다.

김 전 의원은 전날 오전 서래섬 주차장에 자신의 승용차량을 세워두고 선착장으로 이동해 신발을 벗고 한강에 투신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김 전 의원이 이동하는 모습을 CCTV로 확인했고, 투신장소로 추정되는 요트에서 김 의원 것으로 보이는 신발도 확보했다.

경찰은 줄곧 김 전 의원의 생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신중한 모습이었으나 김 전 의원의 신발이 추가로 발견되고 CC(폐쇄회로)TV 감식 결과가 나오자 김 전 의원이 투신한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 전 의원은 11일 오후 2시쯤 남부지검에 출석, 오후 5시35분까지 조사를 받고 오후 6시쯤 귀가했다. 사건 당일 실제 만난 사람과 5억원의 사용처는 향후 추가 조사에서 진술하겠다고 밝혔지만 12일 오전 실종됐다. 이어 실종 하루만인 13일 시신으로 한강에서 발견됐다.

그는 검찰에서 고교 후배인 벤처기업 라정찬 알앤엘바이오 회장이 금융감독원 윤석남 연구위원에게 금품 로비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김 전 의원은 검찰에서 라 회장으로부터 받은 5억원을 윤 연구위원에게 전달해야했지만 실제로는 이 돈을 전달하지 않고 '배달사고'를 냈다고 자백했다.

투신 신고가 알려진 직후 서울 도곡동 김 전 의원의 자택에서는 최근 검찰 조사를 받았던 심경을 담은 유서가 발견됐으며,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을 통해 "죽고 싶다"는 말을 남긴 것도 확인됐다.

한편 전날 시야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은 영등포수난구조대 등 이날 오전 9시부터 본격적인 수중 수색 작업을 벌여 김 의원의 시신을 찾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