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맞이 '민주당 독도방문'에 日 언론 "도발적"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의 14일 독도 관련 보도 화면. 독도를 '일본고유의영토 시마네현 다케시마'라고 표현했다. /사진=FNN 동영상 캡처

광복절을 앞둔 민주당 의원들의 독도 방문에 대해 일본 정부가 주일 한국대사관 공사를 초치해 항의하는 등 양국 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주요 언론들은 사건을 상세히 전하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13일 민주당 지도부의 독도 방문 내용을 전하며 "한국에서는 식민 지배로부터의 해방을 축하하는 8월15일을 앞두고 일본 정부를 비난하는 언동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FNN은 또 14일 '한국 국회의원의 다케시마(독도) 상륙 목적을 전문가에게 묻는다'는 제목의 보도에서 산케이신문(産経新聞) 서울 특파원이었던 쿠로타 카츠히로(黒田勝弘)에게 의견을 물었다.

카츠히로는 "한국 내에서는 반일 활동을 할수록 인기가 오른다"며 "일본을 비난하는 말이라면 어떤 일이든 허용된다"고 말했다.

카츠히로는 또 한국에서 독도 관련 전시회나 집회에 참가하면 학교에서 점수를 부여하는 등 독도 관련 활동이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독도 애국심 교육이 종교화하고 있다는 인상"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특히 독도를 방문한 민주당 의원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적힌 부채를 흔든 데 대해 "도발적인 퍼포먼스를 계속했다"고 보도했다.

제68주년 광복절을 2일 앞둔 13일 독도를 방문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사진=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김한길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 12명은 제68주년 광복절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 오후 2시반쯤 독도를 방문했다. 김 대표는 "일본의 우경화와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에 엄중히 경고하고자 독도를 찾아 왔다"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언제나 올 수 있는 우리 땅이고 우리 섬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김원진 주일 한국대사관 공사를 초치해 "일본 입장에서 허용되지 않는 일"이라며 재발 방지를 요구했고, 김 공사는 "독도는 한국의 영토"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했다.

미조구치 젠베(溝口善兵衛) 시마네현 지사도 담화를 통해 "매우 유감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간 냉정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정부가 국제 여론에 호소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독도가 시마네현에 부속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経済新聞), 요미우리신문(読売新聞), msn산케이뉴스(MSN産経ニュース) 등 주요 외신들도 민주당 지도부의 독도 방문에 대해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3일 민주당 지도부의 독도 방문을 "광복절을 앞두고 일본을 견제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 온라인판은 이날 "지난해 8월 10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일본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독도) 상륙을 강행해 한일 관계가 단번에 얼어 붙었다"고 보도했다.

msn산케이뉴스는 민주당 지도부의 독도 방문과 더불어 15일 새누리당 의원들의 독도 방문, 민주당 의원들의 야스쿠니 신사 방문 예정에 대해 보도했다. 매체는 "광복절 전에 일본을 규탄하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새누리당 여성위원장 김을동 의원과 당직자 30여명은 15일 울릉도를 거쳐 독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용득 민주당 최고위원과 이종걸·문병호 민주당 의원은 15일 일본 도쿄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