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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과학자 뉴턴이 주식으로 '쪽박'찬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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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상규 미래연구소M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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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2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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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재무학]<37>가장 이성적인 사람도 주식시장의 비이성적 행태에 굴복

[편집자주] 주식시장이 비효율적(inefficient)이라 보는 이들은 열심히 노력하면 소위 알파(alpha)라 불리는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은 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잘 파악하면 알파를 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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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강기영 디자이너)
아이작 뉴턴 경(Sir Isaac Newton).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깨달았다고 알려진 인류 역사상 최고의 천재 과학자다. 실제로 그는 그 유명한 세 가지 운동의 법칙(laws of motion)을 정립했고, 과학 및 수학에서 필수로 사용되는 미적분(calculus)을 창시했으며, 지금의 현대 물리학의 근간을 세웠다.

또 그는 아주 활발한 주식투자자였다. 그러나 인류 역사상 가장 이성적이고 과학적이었던 그도 주식시장에선 비이성적인 인간의 행태에 굴복한 나약한 인간에 불과했다.

그는 1720년 주식시장 역사상 첫 번째 버블사태로 불리는 영국 South Sea 주식에 투자해 전 재산의 약 90%를 날린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4백만~5백만 달러(한화 44억원~55억원)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하지만 뉴턴이 South Sea 주식투자에서 어떻게 이런 엄청난 손실을 입었는지 알고 보면 믿기어려울 정도로 어안이 벙벙해진다. ‘닥터 둠’으로 알려진 마크 파버(Marc Faber)는 그의 리포트에서 인류 최고의 천재 과학자인 뉴턴이 얼마나 비이성적 행위를 보였는지를 하나의 그래프(아래)로 잘 보여주고 있다.

천재 과학자 뉴턴이 주식으로 '쪽박'찬 이유
뉴턴이 South Sea 주식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은 버블이 터지기 훨씬 전인 1713년 무렵이었다. 그러다 1720년 초 주가가 조금 오르기 시작하자 적은 차익을 내고 South Sea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연초에 128파운드에 불과했던 South Sea 주가가 2월엔 175파운드로, 3월엔 330파운드로 막 오르기 시작할 때였다. 그러나 주가가 계속 오르자 뉴턴은 소량의 주식을 재매입했고 4월에 재매입한 주식을 다시 전량 처분해 이번엔 상당한 매매차익을 거뒀다. 여기까진 뉴턴의 주식투자는 아주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그 다음부터가 뉴턴에겐 카오스(chaos)였다. 그가 주식을 전량 처분한 뒤에도 South Sea 주가는 상승을 멈출 줄 몰랐고, 급기야 6월엔 1,000파운드까지 치솟아, 3개월 만에 3배로 뛰어올랐다. 그러자 뉴턴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갔다. 게다가 자신과 달리 South Sea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던 친구들이 이 기간에 어마어마한 부를 쌓는 걸 뉴턴은 속 쓰리게 지켜봐야 했다.

결국 뉴턴은 7월 들어 뒤늦게 주식시장에 다시 뛰어 들었다. 그리고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이번엔 더 많은 돈을 들여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다. 뉴턴은 이때 과거와 비교도 안될 만큼의 거액을 투자했다. 심지어 돈을 차입까지 했다. 그야말로 몰빵을 넘어 마진투자까지 한 것이다. 지난 3개월동안 얻지 못했던 기회수익을 한꺼번에 만회하기 위해선 이 방법밖에 없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의 불행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그가 7월에 다시 주식시장에 뛰어든 때가 바로 South Sea 주가가 꼭지에 달한 때였다. 주가 버블은 그가 주식시장에 다시 뛰어든 지 2개월만에 터지기 시작했고, 주가 폭락은 연말까지 이어져 12월엔 연초 수준까지 추락했다. 결국 뉴턴은 주가 폭락이 거의 마무리될 즈음 주식을 처분, 그의 전 재산의 90%를 날려 버렸다.

뉴턴의 South Sea에 대한 일련의 주식투자 행태를 살펴보면 행동재무학에서 말하는 여러 비이성적인 투자 행위를 그대로 발견할 수 있다. 먼저, 1720년대 들어 South Sea 주가가 계속 오르자 당시 많은 영국 사람들이 너도나도 South Sea 주식을 샀고, 뉴턴도 이러한 군중본능(herd instinct)에 휩쓸려 South Sea 주식을 매입했다.

그리고 주식을 처분한 뒤에도 주가가 계속 오르자, 너무 일찍 처분해 더 큰 수익을 놓쳤다는 후회에 빠졌고 친구들의 부(富)가 늘어나는 걸 시기(envy)의 눈초리로 지켜봤다.

참다못해 뒤늦게 주식시장에 다시 뛰어들었을 땐 그동안 거두지 못했던 수익을 한꺼번에 만회하려는 욕망(desire)에 사로잡혀 돈까지 차입했다. 그 후 버블이 터져 주가가 폭락할 때도 과거 주가수준에 집착(anchoring; 앵커링), 쉽게 손절매하지 못하고 결국 주가 폭락이 거의 마무리될 무렵에야 겨우 손을 털고 빠져 나왔다. 자신의 욕망과 생각에 사로잡혀(confirmatory bias; 확증편향) 주가 폭락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했던 것이다.

뉴턴이 주식투자에서 망한 이유는 바로 군중 본능, 과다한 욕망, 시기, 앵커링, 확증편향 등등 행동재무학에서 말하는 비이성적 행위 때문이었다. 가장 명확한 판단과 차가운 머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주식시장에서 인류 역사상 최고의 과학적 사고능력을 지닌 뉴턴도 합리적으로 행동하지 못한다는 걸 여실히 보여줬다.

뉴턴도 그렇거늘 일반 개미들이야 오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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