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IT주 등에 업고 전고점 돌파 '시도'

코스닥 지수가 잇따라 연고점을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기록한 전고점과는 불과 10여 포인트 차이다.

올해 상반기 엔터테인먼트 및 게임주가 코스닥 강세장을 이끌었다면 4월부터는 하드웨어 관련 IT·반도체주가 중심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을 맴도는 동안 중소형주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18일 전일 대비 5.48포인트(0.97%) 오른 571.23에 거래를 마쳤다. 570선을 넘어서며 지난 16일 기록한 연고점(565.96)을 돌파한 것은 물론이고 지난해 전고점(585.76, 종가기준)과는 14.53포인트 차이다.

지난 18일 코스닥 지수를 이끈 것은 외인과 기관. 외인은 6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돌아서 478억원 어치 사들였고 기관은 376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반도체주에 집중적인 매수세를 보여 관련 업종 지수는 이날 3.11%로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시가총액 3위에 해당하는 서울반도체가 전일 대비 2800원(6.64%) 오른 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쳐 강세를 자랑했다.


이밖에 네패스가 6.80% 오르고 덕산하이메탈이 2.49%, 루멘스가 5.45%, 원익IPS가 11.59% 올랐다. 이들 모두 반도체 업종에 속하는 종목들이다.

최근 코스닥 강세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이처럼 반도체 관련주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일부 엔터테인먼트·게임주가 코스닥 강세장을 이끈 것과 대비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초부터 현재까지 코스닥 시장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에는 루멘스(264억원), 원익IPS(196억원), 이녹스(64억원) 등 IT관련주가 다수 포함됐다.

김갑호 교보증권 스몰캡 팀장은 "1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다가오면서 IT관련주에 대 한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전기전자 관련 종목이 각광받 으면서 코스닥 시장에서도 실적 증대가 가시화되는 종목들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SK하이닉스가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는 전망과 함께 3%대 강세 마감했는데 이와 무관치 않은 흐름이란 설명이다.

김 팀장은 "실적 시즌이 5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아 당분간 중소형주 종목 중심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지난 11일 출시된 갤럭시S5의 판매가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 역시 IT부품주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최근 반도체주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증시 관심을 받고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

문현식 NH농협증권 스몰캡 팀장은 "IT부품주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 4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 이와 함께 최근 많이 올랐던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에 비해 저평가 돼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코스피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펀드환매"라며 "이 때문에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코스닥 지수가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에 대한 외인과 기관의 수급이 안정적이어서 5월까지도 상승장을 기대해볼 수 있으며 전고점 돌파도 무리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