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일부 서비스 여전히 중단…금융당국 '긴급 점검'

삼성SDS 화재로 삼성카드 전산에 장애가 발생하자 금융당국이 긴급 점검에 나섰다.

2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날 화재 발생 직후 삼성카드에 IT 전문 검사인력 4명을 긴급 파견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고에 따른 영향을 파악하는 한편 신속한 복구를 독려하고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전산센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신속한 복구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화재현장 상황과 금융회사의 서비스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20일 오후 삼성SDS 건물 화재로 삼성카드 전산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해 일부 제휴 체크카드 이용과 ATM(자동화기기) 현금서비스 이용, 홈페이지 접속 등이 이틀 째 중단되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총 23개 체크카드 제휴 금융사 중 새마을금고, 기업, 신한, 광주은행, 삼성증권, 동부상호저축은행 등 6개사 제휴카드의 이용이 불가능하다. 또 총 27개 금융회사 ATM·CD기 중 새마을금고, 신한, 기업, 제주은행, 롯데피어스넷, 청호, KIS뱅크 등 7개사의 현금서비스 이용을 할 수 없다.

또 온라인 쇼핑몰 등 인터넷망을 이용한 카드 결제, 삼성카드 홈페이지와 앱을 이용한 모든 서비스, 카드 결제 후 문자알림서비스도 사용할 수 없다. 현재 중단된 이 같은 서비스들은 주 전산센터가 복구될 때까지 정상화되기 어렵다.

다만 백업 센터를 가동한 덕에 일반 가맹점에서 오프라인 카드승인 업무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삼성생명은 백업센터로 전환해 별다른 영향이 없다. 하지만 일부 홈페이지 서비스는 제한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피해가 크지 않아 정상 가동 중이다.

이밖에 삼성화재, 삼성선물, 삼성증권 등은 주 전산센터가 인천과 여의도 등에 있어 고객 서비스에는 영향이 없다.

전날 화재가 발생한 삼성SDS 과천센터에는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자산운용이 주 전산센터를 운영 중이며 삼성화재와 삼성선물은 백업센터를 두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11층의 바로 아래인 10층에 삼성카드 서버가 있다.

삼성SDS는 화재가 아래 층으로 번질 것에 대비해 삼성카드 서버를 선제적으로 차단했다. 또 수원센터에서 모든 데이터 관리가 이뤄지도록 서버 이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시스템 장애로 고객 정보 유실은 없다"며 "빠른 시일 내 복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정확한 복구시점은 말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