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랠리 피로감..예견된 조정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23일(현지시간) 7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사상 최고의 턱밑 수준까지 올랐던 S&P500지수는 이날 0.22% 하락하며 7개월만의 최장 상승 기록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날까지 엿새째 상승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최장 상승한 바 있다.


기술주 반등에 힘입어 엿새째 상승했던 나스닥지수도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7일만에 하락했다.

증시 랠리를 막은 것은 이날 발표된 미국과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이다.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부진을 나타낸 데 이어 미국의 제조업과 주택지표가 부진함에 따라 투심이 위축된 것이다.

엿새째 랠리에 따른 차익 및 경계 매물이 출회된 것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혼조세를 보인 것도 랠리를 이어가지 못하게 했다.


월가는 예상했던 조정이 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플래티넘파트너스 헤지펀드의 대표인 유리 랜더스맨은 "시장은 그동안 강한 모습을 보였다"며 "증시 하락이 시작됐고, 의미 있는 조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은 상승촉매를 기다리고 있다"며 "매도세가 시작되면 높은 밸류에이션과 글로벌 경제 리스트 때문에 기술적 지지 수준이 없기 때문에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처드 시첼 필라델피아 트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증시가 지금까지 잘 올라왔으나 조금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며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증시를 상승시킬만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웨드부시증권의 이사인 이안 위너는 "시장은 성장이 다시 부진해 지는 것을 보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개별 기업의 뉴스에 동요되고 있고, 실적이 부진하게 나타나면 꽤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수석 전략가인 JJ키나한은 "증시가 엿새 동안 상승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일부 이익을 취하는 경향이 자연스럽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피델리티인베스트먼츠의 글로벌 전략담당 이사인 주리엔 티머는 "경제지표 부진이 날씨외 다른 요인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실적은 증시 랠리를 촉진하지는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연간 미국 증시 수익률은 한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