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1Q 영업익 151억원 '흑자전환'…'선방'

머니투데이

정지은 기자

삼성전기 (146,200원 ▲1,700 +1.18%)가 올 1분기 적자의 늪에서 탈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수익성 개선 위주의 판매 전략에 집중한 결과다. 전년동기에 비해선 아쉬운 성적표이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기는 올 1분기 매출액이 1조7287억원, 영업이익은 151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이 15.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6.7% 감소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선 매출액이 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4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5.6% 감소했지만 이 역시 전분기 대비로는 흑자전환한 것이다.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에 전자부품 수요 약세와 세트시장 성장 둔화 등 시장 환경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기는 "전사적 수율개선 활동으로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 1분기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5'를 비롯해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의 영향으로 카메라 모듈과 메인보드용 기판, 와이파이 모듈 등 주요 제품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ESL(전자가격 표시 장치), EMC(박막 인덕터), 솔루션 MLCC 등 신제품의 판매도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사업별로 보면 LCR(칩부품)부문은 주요 세트업체들의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요가 회복돼 솔루션 MLCC와 EMC, 칩저항 등 전 부문에서 매출이 골고루 확대됐다. 올 1분기 LCR부문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 증가한 4645억원을 달성했다.

ACI(기판)부문은 메인보드용 기판의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요 거래선 수요 약세에 따른 패키지용 기판의 매출 감소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10% 감소한 39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CDS(파워·네트워크모듈)부문은 전분기 대비 4% 감소한 3749억원의 매출에 그쳤다. 모바일용 와이파이 모듈의 매출이 확대되고 국내외 대형 유통 거래선에 ESL 공급이 증가했지만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TV용 파워 제품의 매출이 감소한 탓이다.

OMS(카메라모듈·모터)부문은 전분기 대비 8% 증가한 488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카메라모듈의 신규 스마트폰용 16M 제품 적기 공급과 8M 이상 고화소 제품의 매출 비중 증가, 모바일용 리니어 모터의 출하량 확대 영향 덕분이다.

삼성전기는 2분기부터 삼성전자 '갤럭시S5'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신사업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세계 최초 신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