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귀순 도발' 긴장조성 및 훈련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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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강원도 화천군 GOP에서 장병들이 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에 맞서며 북한이 내려다보이는 철책선 앞에서 야간 경계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2013.12.24/뉴스1 © News1 최영호 기자

정부는 지난달 19일 북한 군인들이 서부 전선 비무장지대(DMZ) 지역에서 우리측 휴전선 감시초소(GP·Guard Post)에 접근해 귀순을 가장한 일종의 도발을 감행한 것에 대해 "긴장조성 및 훈련의 의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엄효식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지상에서의 침투 능력을 배양하려는 것으로도 볼 수 있고, 또한 그런 것들을 통해서 DMZ 상에서의 긴장을 조성하는 그런 의도도 충분히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엄 실장은 "북한군은 여름철 수풀이 우거지는 녹음기가 되면 여러 지형에서 다양한 침투훈련을 전개한다"며 "이 시기 아군도 그에 맞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 등 대응작전을 한다"고 말했다.

특히 "수풀들이 사람 키높이 이상으로 자라면 우리측의 관측 장비로도 북한군이 MDL을 넘어오는 것을 관측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측면이 있다"며 "다만 우리측 GP에 연결된 추진철책선 이남으로 침투해오진 못하고 그 북단에서 일부 행동이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올들어서만 3~4차례 북한군이 MDL을 넘어온 적이 있다"며 "이들은 모두 아군이 경고사격으로 퇴거조치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지난달 19일 상황에 대해서도 "북한군이 귀순벨을 훼손하고 도주한 것으로 본다"며 "아군은 K-4 고속유탄발사기 등으로 대응했다"고 덧붙였다.

북한군이 당시 우리측이 설치한 귀순벨을 탈취했는지 훼손만 했는지 여부에 대해 합참은 "지금 귀순벨이 사라졌으나 북한군이 이를 가져갔는지 훼손해 인근에 버렸는지는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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