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도피자금 20억의 행방은..'의문투성이'

머니투데이

김미애 기자

(서울=뉴스1)서순규 기자 = 우형호 순천경찰서장이 22일 오전 9시 전남 순천경찰서에서 수사브리핑을 통해 유병언 사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2014.7.22/뉴스1

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인 것으로 22일 확인됐지만 여전히 의문점은 남아 있다.

도피 생활을 위해 가방에 20억여원을 챙겨 다닌 것으로 알려진 그의 소지품에는 주변에 널린 술병들뿐 현금은 남아 있지 않았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5월4일쯤 도피 중이던 유 전 회장에게 전남 순천 일대 토지와 건물을 판매한 A씨로부터 그가 여행용 가방에서 2억5000만원을 직접 꺼내 부동산 매입대금을 치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유 전 회장은 당시 은신하고 있던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 '숲속의 추억' 근처 토지와 건물을 사들였다. 검찰은 A씨가 설명한 가방의 크기로 미뤄볼 때 가방 안에 현금이 20억원쯤 들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검찰이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 '숲속의 추억'에 은신 중이던 유 전 회장을 간발의 차이로 놓친 시점은 같은 달 24일이다.

검찰의 추정이 맞다면 도피 중 그가 돈을 다 썼거나, 다른 누군가에게 돈이 옮겨졌을 가능성도 있다. 도피 생활에 따른 자연사이거나 사고사 외에, 제3자에 의한 타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찰은 일단 타살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1차 부검 결과 타살 혐의점을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까지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조직적인 움직임을 파악했다는 검찰로서도 의문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검찰 관계자는 "운전기사 양회정씨가 언제까지 유 전 회장과 있었는지, 앙씨가 보는 유 전 회장의 상태에 대한 진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함께 있던 것으로 의심되는 김엄마 김명숙씨 등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신속하게 자수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수 많은 도피 조력자가 있었던 그가 왜 혼자 죽음을 맞이 했는지, 또 당시 두꺼운 외투를 입고 있었던 점도 의문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