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여름방학, 엄마·아빠 '즐겨찾기'는 어디?

농어촌공사가 이달 초 발표한 '산·들·강·바다로 떠나는 농촌 여름 휴가지 30선'으로 선정된 태안 볏기리마을. 갯벌체험, 염전체험, 농촌체험을 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 좋다/사진제공=농어촌공사

매일 점심 뭘 먹을지 고민하는 것처럼 여행도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럴 때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사이트(www.visitkorea.or.kr)를 들러보자. 이 사이트의 여행이야기 메뉴에 있는 '여행달력-오늘의 추천 여행지'는 한 달 주기로 국내 어느 곳으로 떠나면 가장 좋을지 알려준다. 현재 대한민국 구석구석이 7월에 제안하는 여행테마는 '체험과 휴양을 한번에!'로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은 농촌 여름 휴가지를 밀고 있다.

◇여름 휴가지 고민 한 번에 해결 '대한민국 구석구석'
당장 이번 주말 추천 여행지를 살펴보면 △25일 금요일 태안 볏가리마을 △26일 토요일 완도 청산도 느림보 마을 △남해 다랭이마을이다.


충남 태안 볏가리마을은 자녀들을 위해 체험학습을 자주 다녀 본 부모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곳이다. 옛 주소명은 태안군 이원면 관리. '볏가리'는 벼를 베어서 말린 후 탈곡하지 않은 볏단을 원뿔형으로 차곡차곡 쌓은 더미다. 이 볏가리마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체험은 따로 있다. 바로 갯벌에서 즐기는 쏙 잡이와 굴 잡이다. 갯벌에서 뛰노는 순진무구한 아이들의 표정을 보는 것은 어른들에게 최고의 힐링이다. 소금을 만드는 염전 체험도 있고, 산삼 화분과 인절미 만들기 등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창포를 직접 채취해 머리를 감는 이색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전북 완주 창포마을/사진제공=농어촌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은 7월에 차례대로 △28일-여주 해바라기 마을 △29일-영동 비단강 숲마을 △30일-완주 창포마을 △31일-밀양 평리마을 등을 추천하고 있다. 꼭 그 날짜에 방문하지 않더라도 체험여행이 다양하니 사정에 맞춰 여행지를 선택하면 된다.

전북 완주군 고산면 소향리에 위치한 창포마을은 실제로 창포물로 머리를 감을 수 있다. 온 가족이 창포를 따서 이를 삶은 물에 머리를 감겨주는 재미가 남다르다.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나면 머리 속까지 시원해 기분이 상쾌해진다. 창포비누 만들기나 천연 염색하기, 다듬이 체험도 할 수 있다.

완주 창포마을에서 다듬이 체험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는 아이들/사진제공=농어촌공사

◇아이들과 즐기기 좋은 체험 패키지 어떤 게 있나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가면 숙박도 고민거리다. 유명 콘도나 리조트는 여름 성수기에 예약 자체가 쉽지 않고, 가격도 만만치 않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사이트에서는 이런 고민도 풀어준다. 각 체험 프로그램 소개에서 마음에 드는 곳을 먼저 선정하고, 상세 정보를 클릭하면 1일 숙박과 체험 1가지를 포함해 1인당 예산 2만~5만원 에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이 다양하게 나온다. 3~4일 가족 여행을 떠나는데 펜션 이용료만 10만원이 채 안 되는 상품들이다.

예컨대 대게와 백암온천으로 유명한 경북 울진군 온정1길에는 백암온천 체험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블루베리 농장도 있어 이를 특화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8평형 펜션과 블루베리 피자 만들기를 포함한 패키지 이용료가 1인당 3만2000원(4인 가족 기준) 정도다. 블루베리 수확 체험과 블루베리 칼국수 만들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불영계곡과 후포해수옥장, 죽변항 등 연계 여행지도 많은 편이다.

경기도 연천군 아우라지길의 푸르내마을에서는 대추토마토 농장 체험을 할 수 있다. 토마토를 직접 수확해 토마토잼을 만드는 것으로 1박 펜션 숙박비를 포함한 참가비는 4인 가족 기준 11만원 정도다. 여름 별미인 쑥개떡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충남 아산시 외암마을은 민박 1박과 전통 엿 만들기 체험을 포함한 패키지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1인당 2만4000원꼴로 △방문걸이 만들기 △한지 부채 만들기 △탈 꾸미기 △한지 손거울 만들기 등을 해볼 수 있다. 현충사와 맹사성고택, 온양·아산도고 온천 등 즐길 거리도 넉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