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자연사·타살?…국과수 이르면 내일 '사인' 발표

뉴스1 제공

(서울=뉴스1)|조재현||37 = 국과수 2차 정밀 검식 결과 주목
(서울=뉴스1)조재현 기자 =

세월호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의 한 밭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22일 전남 순천 송치재 휴게소에서 경찰들이 유 전 회장의 유품 등을 찾기 위해 수색하고 있다. 2014.7.22/뉴스1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확인된 가운데 사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2차 정밀 검식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원파의 조직 적인 비호를 받으며 검찰과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다닌 유 전회장이 한 농가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자 자살인지, 지병에 의한 자연사인지를 두고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없어진 안경과 돈 가방 등으로 인해 타살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과수는 22일 유 전회장의 시신을 순천에서 인계받은 후 근육 시료를 채취, '유 전회장의 DNA와 완전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를 통보했다.
그러면서 '목과 몸이 분리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목 부위에 외부의 힘이 가해진 정황은 없다"며 "처음 시신이 발견됐을때 그렇지 않았다. 워낙 부패가 심해 병원 영안실로 안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타살 가능성이 수그러드는 듯했으나 여전히 독극물에 의한 사망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유 전회장의 사체와 함께 발견된 소주병과 막걸리병, 상호를 알 수 없는 청색 빈 병 등에 독극물을 타 마셨을 수도 있다.
하지만 1차 부검을 담당했던 부검의 이영직 순천성가롤로병원 병리과장은 '독극물 검사에 이상 소견이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자연스레 유 전회장이 홀로 도피하다 자연사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고령에다 평소 당뇨, 고혈압 같은 지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 유 전회장이 지난 5월25일 검찰이 순천 송치재의 한 별장을 급습하기 전 도주 과정에서 산속에서 홀로 최후를 맞이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급박한 상황에서 음식물 등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으리란 추측이 더해지면서 저체온증이나 심장마비 등 자연사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과수의 약독극물 검사는 24일 오전 중 발표될 예정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유 전 회장의 사인은 24일 오후 또는 25일 오전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