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도 좋다”…LG전자 실적 자신감

LG전자 (90,800원 ▲200 +0.22%)가 3분기 실적에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전략 스마트폰 G3의 글로벌 판매호조 및 하반기 환율 안정화에 따른 가전제품 수익성 확대 기대감이 반영된 예상이다.

정도현 LG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사장은 24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2분기 실적설명회에서 “3분기에도 전략 스마트폰 G3 판매호조와 UHD(초고선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프리미엄 세탁기·냉장고 판매 확대로 수익성이 2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번 G3의 판매동향이 지난해 G2와는 확연히 다를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 MC사업부는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영업이익 흑자였다가 하반기 마케팅비용 증가로 적자로 돌아선 바 있는데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얘기다.

정 사장은 “작년 상반기 G프로와 보급형 L시리즈 판매가 괜찮아 MC사업부 실적이 좋았지만 하반기 하이엔드 모델인 G2가 나온 뒤 마케팅 비용을 상당히 많이 썼다”며 “올해 3분기에도 G3 마케팅 비용을 더 쓸 생각이나 현재 진행상황을 보면 적자를 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부현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부 기획관리담당 상무도 "17일부터 북미시장에서 G3가 출시됐는데 시장반응이 굉장히 좋다. G2와 비교해 기대이상의 반응"이라며 "당초 목표했던 1000만대 판매량 달성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윤 상무는 G3 판매실적이 중국 샤오미 등 저가 보급형 제품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샤오미 중국시장에서 성장하고 있지만 실제 제품력과 퀄리티를 봤을 때 저희와 1대1로 대응할 관계는 아니라고 본다"며 “글로벌 메이저업체가 되기 위해선 품질, 로열티 등 해결해야 될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삼성전자 부진이 곧바로 LG전자 이익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북미시장에서의 갤럭시S5 실적부진에 따른 ‘반사이익’설도 부인했다.

TV분야에선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사업을 접고 LCD(액정표시장치) TV 경쟁력을 유지하되 궁극적으로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로 승부수를 던질 전망이다.

정 사장은 올해 LG전자가 PDP TV사업에서 철수하냐는 질문에 "PDP TV사업 중단여부는 검토 중이다. 추후 결정이 되면 발표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김근태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부 기획관리담당 상무는 "향후 OLED TV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확실히 밀고 나갈 것"이라며 "가격대는 LCD TV의 1.2배~1.3배 수준이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본다. 수율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24일 여의도 트윈타워 대강당에서 열린 LG전자 2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정도현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비롯한 각 사업부 임원들이 2분기 실적분석과 3분기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엄식 기자

세탁기, 냉장고, 정수기 등 가전사업 수익성도 3분기에 한층 좋아질 전망이다.

하진호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부 상무는 "2분기 가전사업 수익성이 다소 낮아진 것을 100% 환율로 치부하기는 어렵지만 큰 임펙트였던 것은 사실"이라며 “향후 환율이 안정세로 돌아서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다. 사업 펀더멘털에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하 상무는 특히 경쟁이 치열한 북미시장에서 삼성전자와 마케팅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도 전했다.

2분기 실적개선을 이끈 AE(에어컨디셔닝·에너지솔루션)사업부는 향후 지역특화 상품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재동 LG전자 AE사업부 상무는 “상업용 에어컨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중국, 중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3분기에도 안정적 흐름이 예상된다. 원가경쟁력 확보로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