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구벌을 달군 창업 열기 '후끈'

25일 벤처1세대 멘토링센터 대구사무소에서 '네트워킹&멘티프렌즈 데이'가 열렸다./사진제공=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저희는 부산 동의대 대학교 창업 동아리팀입니다. 게임에 관심 있는 분들은 저희와 대화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창업을 어떻게 일궈나가야 하는지 배우고 싶습니다."

영남지역 대학 창업동아리와 스타트업, 예비 창업가들 60여명이 지난주 금요일 오후 대구 동구에 위치한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속속들이 모여 들었다. 벤처1세대 멘토링센터 대구사무소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네트워킹@멘티프렌즈 데이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서로 처음 만나는 자리라 처음엔 낯설어 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지만, 한사람씩 자기 소개를 하는 차례가 오자 금새 서먹한 분위기는 사라져 버렸다.

뒤이어 선배 벤처인, 엔젤투자자 등 30여명이 "큰 금액은 아니지만 엔젤 투자를 문의하면 적극 투자하겠다", "향후 대한민국의 200년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 나올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며 화답하자 분위기는 창업 열기로 한층 고조됐다.

지난 25일 오후 4시 대구 동구에 위치한 벤처1세대 멘토링센터 대구사무소에서 스타트업과 멘토, 엔젤투자자 등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제1회 네트워킹&멘티프렌즈 데이'가 열렸다. 초기(예비) 창업자와 선배 기업인인 멘토와 엔젤투자자 간의 네트워킹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대구 등 지역에도 창업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벤처1세대 멘토링센터와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난 4월 대구사무소를 개소하며 청년 창업가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김선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 최병희 벤처1세대 멘토링센터 센터장, 김경웅 대경ACI엔젤클럽 대표 등의 강연과 함께 스타트업 쿠키, 와치마이드림, 수상에스티 등 기업발표와 네트워킹 시간이 이어졌다.

서울과 달리 지방에는 엔젤투자자, 선배 창업가와 스타트업이 서로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전무한 게 현실이다. 스타트업 창업가인 김민준 코디아 대표는 "기존에는 전국대학생 창업동아리(NEST)나 학교동아리 등 네트워킹이 제한적이었다"며 "중견 벤처인과 엔젤투자자 등 선배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경북대 창업동아리 활동 중인 박태훈씨는 "대부분의 창업 인프라나 네트워킹 기회는 서울에 몰려있지만 자주 갈 수 없는 형편"이라며 "가까운 곳에 센터가 생긴 만큼 앞으로도 많이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엔젤투자자도 네트워킹 데이를 환영하고 있다. 박신제 대경ACI엔젤클럽 책임이사는 "기존 네트워킹 장에서는 새로운 기업을 찾기 어려웠다"며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창조경제 슬로건이 젊은이들에게 확산되고 있는 점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여서 유익했다"고 덧붙였다.

김선일 센터장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청년 창업가들이 많이 모여 그들의 창업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여러 군데에 흩어져 있던 정부지원 혜택을 모두 모아 창업가들이 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허브(hub)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과 엔젤투자자가 '만남의 장'에 대한 욕구가 큰 만큼 앞으로도 네트워킹 데이를 지속적으로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