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트레이드 통해 13년만의 PO 진출 도전

시애틀 매리너스의 13년만의 플레이오프 진출 도전을 이끌고 있는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28)./ AFPBBNews=뉴스1

시애틀 매리너스가 13년만의 플레이오프 진출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2001시즌을 끝으로 지난 시즌까지 단 한 번도 플레이오프 문턱을 밟지 못했던 시애틀이 트레이드 마감시한(현지시간 7월 31일)을 앞두고 부족한 2%를 채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9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54승 51패를 거두고 있는 시애틀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LA 에인절스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오클랜드와는 11경기, 에인절스와는 9경기 반 차이로 뒤져 있기 때문에 지구 1위를 통한 플레이오프 진출은 힘든 상황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2012시즌부터 추가로 늘어난 와일드카드 한 자리 덕분에 시애틀은 플레이오프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시애틀은 현재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에 오른 토론토 블루제이스(57승 50패)에 2경기 차이로 밀려 뉴욕 양키스와 와일드카드 레이스 공동 3위에 올라있다. 시즌 57경기가 남았기에 얼마든지 해볼 만한 상황인 것이다.

일단 선발진은 탄탄하다.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11승 2패, 평균자책점 1.99)와 크리스 영(9승 6패, 평균자책점 3.04)이 20승을 합작하며 원투펀치를 형성하고 있다. 이어 이와쿠마 히사시가 8승 5패를 거두며 뒤를 받치고 있는데다 로에니스 엘리아스 역시 8승 8패로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또한 '신성' 타이후안 워커가 시즌 중반 마이너리그에서 합류해 3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3.60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37경기 이상 나서준 구원 투수 7명 중 찰리 퍼부시(1승 5패 평균자책점 3.90) 한 명을 제외하곤 모두 2.51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훌륭한 투수진을 갖추고 있는 반면, 시애틀은 타선에서 큰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시애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뉴욕 양키스에서 로빈슨 카노(32)를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하며 타선 보강을 위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그러나 현재 시애틀에서 카노를 제외하곤 3할 이상을 쳐주는 타자가 전무하다. 게다가 시애틀로 이적하자마자 카노는 양키스에서 보여줬던 장타력을 잃어버렸다. 후반기가 눈앞이지만 홈런은 고작 7개에 불과하다. 또한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하는 선수도 카일 시거(16개)와 마이크 주니노(15) 단 2명에 불과할 정도로 팀 장타력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결국 올스타 휴식기가 끝난 뒤, 시애틀의 잭 쥬렌식 단장은 타선 보강을 위해 지난 25일 중간 계투 스티븐 프라이어를 내주고 미네소타 트윈스로부터 '거포' 켄드리 모랄레스를 데려왔다.

하지만 쥬렌식 단장은 모랄레스 하나로는 부족함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FOX 스포츠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쥬렌식 단장이 베테랑 외야수 말론 버드(37, 필라델피아 필리스), 알렉스 리오스(33,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추가로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은 이제 불과 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 시애틀이 최대의 약점으로 평가받는 타선을 보강해 플레이오프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그들의 도전을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