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세월호 운영 의혹…與 "정치공세" vs 野 "해명해라"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국회 정보위 야당 간사인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7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국정원 직원이 취재 명찰을 패용하고 야당 청문의원들의 질의자료를 동영상 촬영하는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는 국정원 직원이 취재 명찰을 패용하고 야당 의원들 질의자료를 촬영하다 적발돼 한때 파행을 빚었다. 2014.7.7/뉴스1

여야가 29일 국가정보원의 세월호 운영·관리 의혹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업무용 노트북에서 나온 국정원 문건 내용을 근거로 8가지 의혹 사항을 제기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근거 없는 정치 공세"라고 맞섰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야당 간사인 신경민 의원과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국정원과 세월호 관계를 둘러싼 소문과 관련한 8대 의혹을 제기하면서 국정원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국정원은 '국정원 지적사항' 문건의 작성 시점(2월27일)이 공식보안측정(3월18일~20일)과 상이한 점이 드러나자 지난 27일 2차 해명을 통해 예비조사가 있었음을 인정했다"며 "지난 10일 국정조사 기관보고와 25일 1차 해명에서 예비조사 보고를 누락하고 뒤늦게 인정한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국정원이 해당 문건에서 100개 항목 중 15~18번 4개 항목에 대해 지적했다고 인정했지만 17번 '객실내 일본어 표기 아크릴판 제거작업'과 18번 '탈출방향 화살표 제작 및 부착'은 보안과는 무관한 안전에 대한 내용"이라며 "국정원은 100개 항목 각각에 대해 어떤 기관이 지적했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개된 세월호 문건 작성자를 조사하고 문건의 파일명에 대해서도 해명하라"며 "국정원은 모른다고 발뺌할 것이 아니라 문건 작성자를 찾아 수사·조사하고 문건의 파일명에 대해서도 분명히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원의 세월호 증개축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국가보호장비로 지정된 선박은 보안경비 부담 주체가 항만공사, 항만청, 해운조합 등인데 세월호만 유일하게 청해진해운이 비용을 직접 부담했다"며 "국정원이 세월호 증개축 과정에 무언가 개입했기 때문에 세월호만 보안경비를 직접 부담하도록 한 것은 아닌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보안측정 이전에 세월호가 취항한 이유 △2000톤 이상 내항선 17척 중 세월호만 사고시 국정원 보고 이유 △급변침 'P턴'한 세월호 사고의 외부요인을 포함해 전말조사 미실시 이유 등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야당이 제기한 국정원과 세월호 관계의 8대 의혹에 대해 "재·보선용 의혹 부풀리기"라고 반박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반박 브리핑을 갖고 "새정치연합이 어제(28일) 긴급현안 질의 요청을 하더니 오늘은 8대 의혹을 제기해 세월호와 관련해 국정원이 마치 큰 역할을 한 것처럼 했다"며 "재·보선용 의혹 부풀리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새정치연합이 발표한 8대 의혹은 근거 없는 사실이라는 점을 밝혀 둔다"면서 "국정원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이 있을 것으로 알고 있지만 단순히 일상적인 보안점검 내용을 세월호에만 실시한 것처럼 의혹을 짓고 있는데 대해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를 들어 국내 2000톤 이상 내항 여객선은 17개인데 이 중 14개가 현재 운항중에 있다고 주장하고 이 중에는 국가보호 장비로 지정되지 않은 선박도 있다고 말했는데 확인 결과 국내 2000톤급 선박은 20개로 모두 국가보호장비로 지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18개는 정상 운영중"이라며 "다만 고장으로 고흥 아이리스호와 세월호 2대는 운항이 중단돼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