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유병언 운전기사' 양회정 귀가 조치..내일 재소환

머니투데이

황재하 기자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사망)의 운전기사 양회정씨(56)에 대해 이틀째 고강도 조사를 벌인 뒤 귀가 조치했다.

전날 오전 검찰에 자수해 1차 소환조사를 받은 후 인천구치소에 수감됐던 양씨는 30일 오전부터 2차 조사를 받다가 오후 11시20쯤 귀가했다.

검찰은 '범인 도피' 등 구체적인 혐의를 추가로 추궁하기 위해 양씨를 다음 날 오전 10시에 재소환할 계획이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양씨를 상대로 유 전회장의 도피 과정에서 다른 조력자들과 연락을 주고받는 등 조직적으로 활동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특히 검찰은 유 전회장의 마지막 행보와 사망 원인을 최측근인 양씨가 밝혀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검찰청을 나선 양씨는 '자수하게된 경위'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회장님의 죽음을 알고 심경에 많은 변화를 겪은 끝에 결심했다"고 답했다. 또 "회장님을 끝까지 모시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내가 (모시러)가면 회장님 위치가 검찰에 노출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남성 3명이 양씨를 급히 데려가는 과정에서 취재진 및 검찰 직원과 몸싸움이 벌어져 10여분간 실랑이가 오가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양씨는 유 전회장이 은신처를 옮길 때마다 차량을 운전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유 전회장이 몸을 숨긴 전남 순천 송치재 근처 '숲속의 추억' 별장을 수리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양씨는 검찰 조사에서 "유 전회장의 사망에 충격을 느끼고 고민하던 끝에 전날 자수한 아내가 석방되는 것을 보고 자수하기로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지난 25일 검찰은 양씨와 부인 유씨, 일명 '김 엄마' 김명숙씨, 유대균씨 등이 이달 말까지 자수하면 불구속 수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