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日와다와 맞대결… 역대 ML 선발 한일전 결과는?

다음 달 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한일 선발 투수 맞대결을 펼치게 된 류현진(27, LA 다저스)과 와다 츠요시(33, 시카고 컵스)./ AFPBBNews=뉴스1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 LA 다저스)의 선발 등판이 다음 달 2일(이하 한국시간)에서 3일로 변경됨에 따라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 한일전이 펼쳐지게 됐다.

류현진은 다음 달 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선발 상대는 지난 2003년 한국 국가대표팀에 삿포로 참사를 안겨줬던 일본인 좌완 투수 와다 츠요시(33, 시카고 컵스)로 낙점됐다.


이날 류현진과 와다가 조우하게 됨으로써 메이저리그 역대 9번째 선발투수 한일 맞대결이 성사됐다. 지금까지 펼쳐진 역대 8번의 선발투수 한일전에선 5명의 한국 선수들이 도합 6승 1패 2.8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5명의 일본 선수들(1승 5패 평균자책점 5.91)에 비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과 일본의 첫 번째 메이저리거 선발 투수 대결은 지난 2000년 4월 5일, 박찬호(당시 LA 다저스)와 이라부 히데키(당시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만남으로 성사됐다. 이 대결에선 박찬호가 6이닝 3실점을 기록해 2이닝 6실점을 기록했던 이라부를 꺾고 승리투수가 됐다.

두 번째 한일전에도 박찬호가 나섰다. 박찬호는 같은 해 7월 21일, 홈경기에서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 요시이 마사토와의 대결에서 6이닝 3실점을 거두고 승리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요시이는 이날 6이닝 4실점의 패배를 기록했다.


세 번째 한일전 역시 박찬호의 몫이었다. 박찬호는 정확히 5일 뒤, 콜로라도 원정에서 요시이와의 리턴 매치에 나섰다. 이 경기에서 박찬호는 7이닝 4실점(2자책)을 기록해 7이닝 2실점의 요시이에 비해 아쉬운 피칭을 보여줬지만 8회초 터진 팀 타선의 도움 속에 승리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요시이는 호투를 펼쳤지만 구원 투수들의 방화로 인해 분루를 삼킬 수밖에 없었다.

앞선 세 차례의 한일전을 담당했던 박찬호에 이어 네 번째 한일전에선 서재응이 나섰다. 서재응은 뉴욕 메츠 소속으로 2003년 9월 22일에 토모 오카(당시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한일 맞대결을 펼쳤다. 이 대결에서 서재응은 7 ⅓ 이닝 1실점, 오카는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서로 승패를 가리지 못한 채 승부를 끝냈다.

이듬 해 5월 3일엔 몬트리올 소속의 김선우와 노모 히데오(당시 LA 다저스)가 다저스 홈에서 다섯 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경기에선 김선우가 5이닝 2실점의 피칭으로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노모를 꺾고 승리를 챙겼다.

앞선 5경기에서 3명의 한국 투수들은 4승 무패를 기록하며 일본 투수들과의 대결에서 압도적인 전적을 보여줬다. 이어 2005년 4월 24일, 서재응이 토모 오카(당시 워싱턴 내셔널스)와 리턴 매치를 벌여 6이닝 1실점을 거두고 6번째 한일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토모는 이날 3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듬해 8월 3일엔 김병현(당시 콜로라도 로키스)이 일곱 번째 한일전에 출격했다. 당시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의 토모 오카를 만난 김병현은 8이닝 1실점의 눈부신 피칭을 통해 6이닝 6실점을 기록한 토모 오카를 꺾고 한일전에서 한국 투수진에 6번째 승리를 안겨줬다.

김병현의 승리 이후 여덟 번째 한일전은 2013시즌 6월 20일 류현진과 구로다 히로키(39, 뉴욕 양키스)가 뉴욕에서 만나면서 펼쳐졌다. 이날 대결에선 류현진이 6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보여줬지만 6 ⅔ 이닝 2실점을 기록한 구로다에 밀려 한일전에서 한국 투수진에 아쉬운 첫 패를 안겨주고 말았다.

다음 달 3일 펼쳐질 역대 9번째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 한일전에 나서는 류현진으로선 지난 시즌 한일전 패배를 설욕할 기회를 갖게 됐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1년 이상 앞서는 류현진이 와다를 상대로 시즌 13승과 함께 한일전 7승째를 따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