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낳은 당신 보너스 받아라~" 출산 장려하는 회사는?

#화장품·의약품 제조업체인 한국콜마 신민규 기획팀 과장은 지난 6월 둘째 아이가 태어나고, 회사로부터 출산축하금 100만원을 받는 '두 배 기쁨'을 맛봤다. 신 과장은 "갑자기 받은 보너스를 아내에게 비밀로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아내가 출산할 때 고생한 것이 미안해 고스란히 건네줬다. 회사 측이 보여준 작은 성의 덕분에 요즘 가족과 함께 하는 하루하루가 소중하다"고 말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 (48,450원 ▲150 +0.31%)는 임직원이 첫 아이를 낳으면 50만원, 둘째 아이는 100만원, 셋째 아이는 500만원 등 출산축하금 제도를 시행 중이다. 700여 임직원 가운데 올해만 22명이 출산축하금을 받았다. 이 회사는 6,7세 자녀를 둔 직원들에게 매달 19만원의 유치원 학자금도 지원한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육아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작은 배려를 하고 있다"며 "출산은 물론 직장에 다니면서도 아이를 양육할 수 있도록 출산휴가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둘째를 낳고 출산장려금을 받은 신민규 한국콜마 기획팀 과장(左), 조홍구 제약 부문 대표(右)

디스플레이 장비기업 디엠에스(DMS (6,110원 ▲120 +2.00%))는 셋째 자녀를 출사한 임직원에 총 580만원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복리후생을 시행 중이다. 출산 시 축하금 100만원을 지급하고 이후 2년 동안 육아를 위해 월 20만원씩 지원하는 방식이다.

디엠에스 관계자는 "셋째 이상 출산할 경우, 업무에 있어 금전 및 시간적으로 지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며 "금전적인 지원을 통해 임직원이 안정적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제도를 도입해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디엠에스는 임직원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면 연간 300만원 한도 내에서 학자금을 지원하고, 유치원도 연간 100만원까지 지급하는 자녀 학자금 제도도 시행 중이다. 주택을 구입할 경우, 최대 6000만원까지 회사 돈으로 대출해주기도 한다.

여성의류 등 패션기업 인동에프엔 역시 임직원이 출산할 경우에 단계별로 축하금을 지원한다. 임직원이 첫째 자녀를 출산할 경우에는 200만원, 둘째 자녀부터는 300만원을 지급하는 형태다.


이 회사는 또 생일을 맞은 임직원에 축하금 50만원. 매월 선발된 우수사원에 1일 휴가와 함께 축하금 100만원 등 축하금이 일반화됐다. 본인 결혼식 200만원 지급을 비롯해 경조사 지원비도 파격적이다.

직장인들의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인 육아문제를 회사 측에서 일부 부담하고 해결해 줄 경우에 장기근속 유도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장재섭 인크루트 팀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실제로 직장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일터에서 출산 및 육아 부담을 해소할 경우에 직원들 만족도를 높일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