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미인' 리젠성형외과, 증시입성 노린다

출연자를 성형해줘 새로운 삶을 개척해주는 케이블방송 '렛미인' 시리즈로 유명한 리젠 성형외과가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에이엠 미디어 (445원 ▲2 +0.5%)를 통해 증시에 입성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이치에이엠 미디어는 지난달 29일 김우정 리젠성형외과 원장과 경영권 변경 등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김 원장은 약 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인수한다. 주당 1035원에 483만 918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납입일은 12일이다.

앞서 에이치에이엠미디어는 지난달 운영자금 및 타법인 출자 자금 목적의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김 원장을 비롯해 이석준(3억원), 오명준(3억원) 원장 등 리젠 성형외과 대표 의사들이 참여했다. 여행사인 산타크루즈도 17억원을 투자한다.

이와 관련해 다음달 14일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 추가, 상호 변경, 이사 및 감사 선임 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김 원장은 유상증자에 앞서 장외거래를 통해 에이치에이엠 미디어의 신주인수권(워런트)을 인수한 뒤 행사해 201만여주를 취득했다. 특별관계자인 리젠바이오디오스템도 같은 방식으로 약 100만주를 취득했다.

리젠 성형외과는 케이블채널 스토리온의 '렛미인'의 시즌 1부터 4까지 출연한 병원으로 유명하다. 프로그램에 출연해 삶을 바꾼 출연자들이 홍보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업계는 리젠 성형외과가 '렛미인'의 인기 및 한류 성형 열풍으로 인해 사실상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증시에 입성한 것으로 분석한다.

김 원장이 워런트를 인수한 8월 21일의 주가는 행사가(723원)보다 2배 가까이 높았지만, 프리미엄 없이 워런트를 인수한 뒤 행사해 지분을 확보했다. 경영권도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사실상 '무혈입성'한 셈이다.

기존 최대주주는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장내 매도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는 인수합병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4월 말 이후 129% 넘게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6월 말부터 행사가 676원과 723원의 워런트가 보통주 1300만주로 전환됐다. 이 가운데 기존 경영진과 관련된 물량이 있다면 주식을 장내 매도해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시장에서는 리젠 성형외과 대표 의사들과 여행사가 유증에 참여한 것을 두고 한류 성형을 겨냥한 사업을 벌일 것으로 전망한다. 관광과 성형을 결합시킨 상품을 내놓아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한류 성형 열풍에 기댄 접근은 경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성형외과의 영업이익률이 30%에 달하지만, 사업 확장에 따라서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리젠 성형외과는 매출액이 2010년 51억원, 2011년 82억원으로 급성장하다 2012년 병원을 강남구 서초동으로 이전하면서 매출액 40억 9100만원, 영업이익 6억 4800만원을 기록했다.

현재 리젠 성형외과는 김 원장이 자신의 병원을 폐업한 뒤, 오명준 이석준 원장이 새롭게 설립한 병원이다. 지난해 실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리젠 성형외과 관계자는 "2012년 서초동으로 병원을 이전하면서 영업을 하지 않아 매출이 감소한 것"이라며 "김 원장이 해외 출장 중이라 돌아와야 구체적인 사업방안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