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완판' 강남 사모님 눈독 들이는 해외금융상품은?

이미지=유정수 디자이너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를 앞두고 코스피 지수가 출렁이는 가운데 해외투자에 눈 돌리는 강남 사모님이 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은행 예금금리를 넘는 수익을 추구하면서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한 '핫'한 해외 상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5분 완판' 몽골은행 CD 사모펀드 재판매=지난 7월 대우증권이 출시했다 5분 만에 완판되며 대박을 낸 사모펀드가 이번 주 다시 출시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몽골 무역개발은행(TDB)의 양도성 예금증서(CD)에 투자하는 골든브릿지TDB-CD사모증권투자신탁2호가 대우증권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7월 완판된 1호 펀드는 6개월 만기에 연 5.5%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 시중 자금이 구름처럼 몰려 5분 만에 104억원 어치가 다 팔려 화제가 됐다.

이번에 출시되는 2호도 연 5.5% 수익을 목표로 하는 상품으로 1호와 동일한 구조로 설계됐다. 1호의 경우 지점에 찾은 투자자가 많아 번호표를 발급해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2호 펀드에도 자산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외 명문 자문사가 굴린다" 신영증권 '해자랩'=신영증권은 해외주식에도 관심 있는 가치투자 고객을 위해 이날 '플랜업 와이드 모트(Wide Moat) 20 랩(이하 해자랩)'을 출시했다.


와이드 모트란 영어로 '넓은 해자'를 의미한다. 해자란 성을 보호하기 위해 성곽을 따라 파놓은 연못을 뜻하는데 워렌 버핏이 투자에 이 용어를 사용하면서 유명해졌다. 즉 해자랩은 높은 진입장벽(해자)을 갖춰 확고한 경쟁 우위를 누리는 기업에 투자하는 해외주식 자문형 랩이다.

세계적인 투자 리서치 기관인 미국의 모닝스타투자자문이 자문을 맡았다. 모닝스타에서 일하는 170명의 애널리스트들이 독자적인 가치평가 모형을 이용해 고른 20개 종목에 압축 투자한다. 장기간 가치투자 철학을 고수해온 신영증권 고유의 스타일에 맞게 출시한 해외 주식 랩인 셈이다.

정용석 신영증권 해외상품팀장은 "국내 주식과 달리 해외주식은 고객들이 직접 가치평가를 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가치투자의 개념을 해외시장까지 확장한, 해외 주식에 가치투자하는 상품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美 IPO 대어 알리바바 직접투자=오는 19일에는 미국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이벤트가 열린다. 바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코드명 BABA)가 우리시간으로 밤 10시30분에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할 예정이다.

알리바바는 IPO 로드쇼 시작부터 글로벌 굴지의 사모펀드 회장들이 참석하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국내에서도 키움증권 등 해외주식을 거래하는 증권사에 매일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올해 2분기 순익은 19억9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전자상거래 상품 총 거래액은 미국 기업인 아마존의 8배에 달하고 있다. 상장 후 알라바바의 시가총액은 삼성전자와 맞먹을 예정이다. 특히 페이스북의 경우 상장 당시 공모가 논란이 일었던 반면 알리바바는 공모가가 저평가라는 증권가 분석도 나오고 있어 분위기가 한층 긍정적인 상황이다.

김세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최대의 공모주 상장 이벤트를 앞두고 콜센터에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페이스북 상장 때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슈퍼 목요일' 두렵다면 이 펀드=18일 새벽에 나오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하이일드 채권 펀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 금융당국이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경우 채권 가격이 하락하며 평가손실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고액 자산가들은 지난 5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출시한 '한국투자 미국 제로듀레이션 하이일드 증권펀드'에 주목하고 있다.

이 펀드의 구조는 상당히 복잡한 편인데, 요약하자면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 가격 손실을 방지하는 장치를 넣었다. 금리가 올라도 손실이 나지 않도록 미국 국채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전체 자산의 10~30%를 투자하는 것이다. 70~90% 비중의 하이일드 채권 이자 수익은 그대로 누리고 금리 상승 리스크는 억제하게 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하이일드 채권펀드 고유의 리스크를 제거해 시중 금리+알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은행고객 등 보수적인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