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FOMC 낙관 전망에 '상승'..다우 '장중 사상최고'

미국 뉴욕증시는 16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FOMC(공개시장위원회) 성명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 등으로 인해 다우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등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00.83포인트, 0.59% 오른 1만7131.97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는 장중 1만7167.05까지 상승해 장중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14.85포인트, 0.75% 상승한 1998.98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33.86포인트, 0.75% 오른 4552.76으로 장을 마쳤다.

연준의 FOMC가 이날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연준이 성명서에서 '상당기간 제로금리를 이어가는 게 적절하다'는 문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날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연준 통신(Fed Wire)'란 별명이 붙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기자 존 힐센레스는 이날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 기존 '상당 기간'이라는 표현이 유지될 것이지만 단서를 다는 방법으로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를 통해 중국 5대 은행에 5000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투입한다는 소식도 증시에 힘을 실어줬다. 중국의 유동성 공급에 힘입어 유가가 큰 폭으로 반등했고, 이로 인해 석유·천연가스 생산업체 등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웰스파고 어드바이저의 수석 전략가인 스콧 렌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고 (금리 인상에 대해) 매우 조심할 것이다"며 "연준은 너무 빨리 금리를 올려 경제 성장이 다시 둔화되는 등의 실수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준의 매파(강경파)적인 톤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실망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연준 FOMC 개막..'상당 기간' 문구 유지 전망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오전 기준금리 및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이틀 일정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시작했다.

회의 결과는 17일 오후 2시(한국시간 18일 오전 3시) 성명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시장은 FRB가 금리인상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 기존 '상당 기간'이라는 표현이 유지될 것이지만 단서를 다는 방법으로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존 힐센래스 연준 전문기자가 이날 보도했다.

힐센래스 기자는 이날 웹캐스트 방송을 통해 "경제적 여건을 고려하면 FRB가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신호를 보내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FRB는 문구에 단서를 달 것"이라고 말했다.

상당 기간이라는 표현은 채권 매입 기조와 관련해 사용됐던 용어로, FRB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오는 10월 종료할 예정이기 때문에 성명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힐센렌스 기자는 예상했다.

앞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FOMC 성명에서 '상당 기간'이라는 표현이 사라지는 것은 FRB의 매파적 기조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연준은 지난 3월 이후 네 차례 열린 FOMC 회의를 통해 여러 요인을 감안하면 채권 매입 종료 후에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이어가는 게 적절하다고 반복적으로 강조해 왔다.

◇ 美 생산자물가, 전월과 동일

이날 발표된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과 같아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약한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8월 PPI가 전월과 변함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에 부합한 수준이다. 7월 PPI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8월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 PPI 역시 전문가 예상에 부합한 수준이다.

◇ 에너지 관련주 '강세'..애플 '하락'

이날 뉴욕증시에서 에너지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에너지 업종에 매수세가 유입된 데 따른 것이다.

S&P500 내 10개 주요 업종 중 석유·천연가스 생산업체들은 1.6% 올라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2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헬스케어업체 휴마나는 3.68% 상승했다.

반면 애플 주가는 신형 아이폰이 올해 내 중국 판매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으로 인해 0.76% 하락했다.

◇ 유럽 증시, 하락 마감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하락 마감했다. 연준의 FOMC 회의와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투표에 대한 경계감이 하락세를 부추겼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날보다 0.18% 하락한 6792.14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44% 내린 4409.15로, 독일 DAX30 지수는 0.28% 밀린 9632.93으로 장을 마쳤다.

영국 북부 스코틀랜드에서 307년만에 영국 연방으로부터의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 찬반투표가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분리독립 반대파와 찬성파 양측 캠페인 열기가 모두 고조되며 박빙을 이루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투표 결과 분리 독립이 결정되면 영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또 다시 약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며 영란은행(BOE) 목표치를 8개월 연속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통계청(ONS)은 8월 영국의 CPI가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2009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5월 상승률과 같은 수준이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87달러 오른 배럴당 94.79달러에 거래됐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1.60달러 상승한 온스당 1236.70달러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