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소 차려 수백억 불법 송금한 조선족 환치기업자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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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서울 종암경찰서는 조선족 등 중국인들이 모여 사는 영등포구 대림동 연변거리 근처에 환전소를 차리고 888억원 상당을 국내외로 불법 송금한 혐의(외국환거래법위반)로 중국 조선족 환치기업자 손모(26)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상인들의 의뢰를 받아 총 1만154회에 걸쳐 국내외로 888억원 상당을 불법 송금해주고 3억여원의 수수료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손씨는 지난 2011년 5월쯤 중국에서 한국에 들어와 핸드폰 대리점과 옷가게, 식당 등에서 일하다 환전소를 운영하면 돈을 많이 번다는 말을 듣고 환전소 운영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손씨는 국내외 송금시 외국환 취급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송금의뢰자들로부터 받은 돈만큼 송금의뢰인들이 지정한 계좌로 돈을 입금해주거나 국내에서 지급해주는 소위 '환치기' 수법을 썼다.

경찰은 불법 송금의뢰자들이 수수료가 싸고 짧은 시간에 송금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손씨에게 불법 송금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의뢰자 대부분은 국내에서 자영업을 하는 중국 상인들로 외국환 업무를 취급하는 금융기관을 통해 정상적인 방법으로 송금시 1만~3만8000원인 수수료를 부담하고도 2~3일 후에 돈을 찾을 수 있지만 환치기를 하면 건당 1만원인 싼 수수료와 1시간 내 송금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불법 송금을 의뢰했다.

손씨는 범죄수익금으로 1억4000만원 상당의 고급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을 했다.

경찰은 환치기의 경우 밀수출입 대금, 보이스피싱 피해금 등 불법 자금의 유출입과 범죄수익은닉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어 지속적인 단속을 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환치기 과정에서 업자로부터 돈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법에 저촉되는 행위이므로 정상적인 외국환 취급기관을 통해 외화를 송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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