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경기장은 텅 비었는 데 표는 매진…무슨 일?

인천아시안게임 인터넷예매 홈페이지

#, 20일 오전 인천 선학핸드볼경기장을 찾은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은 입장권을 구하지 못해 발걸음을 돌렸다. 마침 3300석 규모 경기장 내부에는 관람객이 100명도 채 안됐다. 티켓 판매대에는 '매진'이란 안내문구가 내걸려 있었다. 경기장은 텅 비어있는 데 수백명의 관람객들이 경기장 문앞에서 돌아가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됐고, 선수들은 응원단의 환호가 빠진 텅빈 경기장에서 맥 풀린 경기를 펼쳐야 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연유일까. 이는 조직위가 핸드볼 경기 입장권을 '종일권'으로 판매해 빚어진 일이다.


22일 인천아시안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발행한 종일권이 경기흥행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조직위에 따르면 대회 일부 종목 입장권을 종일권으로 발매했다. 그런대 막상 종일권을 구매한 관람객들이 경기 일부만 보고 돌아가거나 아예 찾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현장에 직접 온 관람객들이 표를 구하지 못해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다.

예컨대 20일 선학경기장 핸드볼 경기는 6차례 열렸는 데, 한국-일본전(80%)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에는 관중석이 10%도 차지 않았다.


일각에선 앞으로 수십여일 남은 대회를 감안할 때 조직위가 신속한 보완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조직위 관계자는 "경기별로 입장권을 판매하면 매 경기때마다 관람객들을 들이고 내보내야 해서 경기를 진행하는 데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라 인터넷·전화·이메일 예매시스템에서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인터넷 예매사이트에서는 우리나라 은행·카드사에서 발급한 카드만 쓸 수 있다. 해외카드는 안되는 것. 때문에 외국에서 국내 출장차 온 바이어나 클라이언트, 관람객들이 자국에서 티켓구매가 불가능하다.

조직위는 해외 관람객들의 입장권 구매를 위해 전화와 이메일 예매방식도 운영한다고 했지만 이또한 불편하긴 마찬가지이다.

조직위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티켓 판매를 대행업체에 맡겼다. 하지만 전화번호가 제대로 안내가 안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해당 업체 콜센터 안내 직원들의 수가 턱없이 부족해 수화기를 들고 오랫동안 대기해도 연결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영어·중국어 등 주요 선진 아시아국 언어만 지원해 동남아시아 국가 외국인들은 사실상 전화·이메일 예매가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