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현철 장인, 이번엔 드라마제작으로 '대박'?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매각으로 수백억원을 손에 쥔 이영훈 전 후너스(현 원익큐브 (1,713원 ▼11 -0.64%)) 회장 일가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영훈 회장측은 지난 6월 자본금 30억원의 후너스엔터테인먼트(이하 후너스엔터)를 설립한 이후 8월 자본금을 50억원으로 늘렸다. 후너스엔터는 방송 프로그램 제작업, 광고와 광고대행업 이벤트사업, 영상물 제작, 연예인 매니지먼트사업 등을 목적으로 한다. 이 회장의 개인건물인 경기도 성남의 후너스빌딩에 본점이 위치해 있다.

대표이사는 후너스의 경영지원 총괄을 맡았던 홍성광씨가 맡고 있다. 8월 자본금 확충과 함께 이효영씨가 새롭게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이 회장의 자녀인 이정은씨와 이경은씨가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이 회장은 2011년 본인이 최대주주로 있던 후너스를 바이오회사인 유아이에 매각하면서 500억원이 넘는 돈을 손에 쥐었다. 본인 및 자녀의 지분 679만여주를 주당 4500원에 장외 매각한 뒤 나머지 370만여주는 1만원이 넘는 가격에 장내 처분했다.

하지만 매각 계약 체결 때만 해도 3000원대였던 후너스의 주가가 바이오 기업으로 변신한다는 소식에 급등하기 시작했고, 이 회장이 주식을 대거 처분하면서 고점 매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회장은 논란이 불거진 뒤 금융기관 및 검찰의 조사 때문에 고초를 겪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 측이 막대한 현금을 바탕으로 어떻게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벌일지 관심을 갖고 있다. 이 회장은 과거 사위인 가수 김현철을 위해 기획사 후너스크리에이티브를 설립한 경험을 갖고 있다. 현재 FR엔터테인먼트로 사명을 변경한 후너스크리에이티브는 김갑수, 김뢰하, 이기찬 등 21명이 소속돼 있다.

우선 후너스엔터는 드라마 제작에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다. 수개월간 드라마 제작 인력을 영입해, 지난 10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MBC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을 드림이앤엠과 함께 제작하고 있다. 특히 후너스엔터가 드라마 수입 기획, 스포츠 에이전시, 패션 사업, 음반제작 등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향후 영역을 확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드라마 제작사 가운데 이 회장만큼 자금력을 가진 회사는 손에 꼽을 정도"라며 "제작비 걱정 없이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만으로도 빠르게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