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신청부터 승인까지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서울시가 잠실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 신청에 대해 2일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지난 6월 롯데그룹이 제2롯데월드의 저층부 3개동(애비뉴엘, 쇼핑몰, 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임시사용 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지 4개월 만이다.

롯데는 지난 6월9일 제2롯데월드의 123층 타워동을 제외한 저층부 판매·문화시설을 조기 개장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 임시사용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해당 건축물은 전체 연면적(80만7686㎡)의 절반 가량인 42만8933㎡ 정도다.

하지만 공사 현장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석촌호수 수위 저하, 도로침하 발생 등으로 시민 불안이 큰 상황에서 저층부 임시 개장을 승인하기는 어려움이 있었다.

실제 지난해 6월25일 제2롯데월드 43층 공사 현장에선 자동 상승 거푸집 장비가 붕괴해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같은 해 10월1일에는 11층에서 쇠파이프가 지상으로 떨어져 행인 1명이 부상당했다.

올 2월16일에는 47층 컨테이너 박스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4월8일에는 12층 옥상 배관 설비 이음부분이 폭발해 근로자 1명이 사망하는 등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더욱이 잠실 일대 싱크 홀이 발생하고 석촌호수 수위가 저하되는 등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현상이 발생하면서 시민 불안은 가중됐다.

이에 시는 지난 7월1일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시민 자문단을 꾸렸고 이 결과 시 관계 부서들과 시민자문단은 제2롯데월드의 교통 대책, 공사장 안전대책, 피난방재 대책 등이 미비하다 지적, 같은 달 17일 롯데 측에 보완 대책을 요구하며 사실상 승인을 보류했다.

롯데건설은 곧장 제2롯데월드 건설 현장에서 출입 기자 설명회와 현장투어를 진행하고 건설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우려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서울시도 전문가에 용역을 맡기는 것과 별도로 9월6일부터 10일간 시민들에게 제2롯데월드 저층부 사전 개장(프리오픈) 기간을 거쳐 임시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타워동 초고층부 공사장 등에 대한 전문가 점검과 종합방재훈련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시는 프리 오픈 기간과 추가 점검, 종합방재 훈련 실시 등을 통해 건물 자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최종 결론을 내리고 조건부 임시 사용을 승인했다. 시는 △공사장 안전대책 △교통수요 관리대책 △석촌호수 관련 대책 △건축물 안전 등 4가지 분야를 지속적으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