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공짜로 타기…비상게이트 부정승차 가장 많아

머니투데이

박용규 기자

서울 지하철(서울메트로 및 서울도시철도공사)을 공짜로 이용한 건수가 2012년 4만327건에서 2013년 6만461건으로 50% 증가했으며 올해도 8월까지 2만4865건이나 돼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희국 의원(새누리당)이 서울특별시에서 제출받은 지하철 부정승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메트로의 지하철 부정승차 발생 건수는 2013년도에 2만2420건으로 전년 대비 66.2%, 8928건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서울도시철도공사는 41.8% 증가한 3만8401건으로 두 업체를 합하면 총 6만461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이 현황자료는 적발 건수만 해당하는 것이라 실제는 더욱 많다는 설명이다. 즉 역사 직원들은 대다수의 부정 승차자를 확인 즉시 제재할 수 없기 때문에 상당수는 적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2011년 서울도시철도공사에서 19개 표본 역사를 선정해 CCTV 녹화화면을 유형별, 대상, 시간대 등으로 나누어 단속한 결과 가장 많은 부정승차 유형은 비상게이트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후 3년이 지났지만 서울시는 비상게이트 부정승차와 관련된 기본적인 통계조차 정리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현행 비상게이트 부정승차는 무표미신고(교통카드 없이 타고도 직원들에게 말하지 않은 상태에서 적발된 경우)를 집계하고 있다. 서울메트로의 비상게이트 이용 현황은 2012년 2606만6568회에서 2013년 2924만3365회로 12.2% 증가했다.

서울시는 비상게이트 이용 횟수가 늘면 당연히 무표미신고 부정승차 건수의 증가로 이어진다. 또 실제 단속 결과도 비상게이트 부정승차 사례가 가장 많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비상게이트 부정승차가 관리되지 못하는 것은 서울시가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라며 “앞으로 부정승차 형태별 현황을 세부적으로 취합하고 부정승차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비상게이트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