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사회공헌활동 "부드러운 코너링으로 공략 중"

지난 17일, 포드 신사 전시장에서 열린 2014 워리어스 핑크 프로그램 모습. 프로그램은 1983년 포드 유럽에서 최초 시행 된 이후 현재 전세계 60 여개국 이상에서 함께하고 있다. /사진제공=포드코리아

높아진 수입차 점유율 만큼 사회공헌 활동의 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다. 대대적인 언론 홍보보다는 각 메이커 특성에 맞춰 조용히 활동 중인 것이 특징이다. 연말을 앞두고 활약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국법인들의 활동 소식이 눈에 띈다.

포드코리아는 2002년부터 지역단체와 개인 중심의 '풀뿌리 환경 운동'에 오랜 관심을 가져왔다. 기업의 사회공헌과 환경,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미국 기업 고유의 정서와도 맞닿는다. 지금껏 포드 환경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은 개인 및 단체는 총 71개 팀이다. 지난해 지원 대상자는 어린이들에게 멸종위기 동ㆍ식물 이야기를 그림으로 알려줬던 민진주 씨, 친환경 캠핑 문화 정착을 도모했던 단체 ‘생태산촌’ 이었다.


포드코리아는 지난 18일에는 서울에서 200명 모녀와 유방함 예방 캠페인 ‘워리어스 인 핑크’도 열었다. 작년부터 ‘시승 기부 프로그램’, ‘유방암 예방 클래스’ 등을 전개 해왔다. 포드 글로벌이 1993년에 시작해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유방암 퇴치 프로그램으로 화장품과 패션 등, 여성 타깃의 소비재 회사가 주로 참여하던 분야에서 자동차 메이커의 참여는 드문 일이다.

BMW는 그룹차원에서 진행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 가장 집중하는 것은 인재양성이다. 한국과 학제가 다른 영국과 독일의 경우, 4년 짜리 정식 직원 연수 프로그램(이하 어프렌티스 프로그램)에 만 15세 학생들이 지원해 학업과 업무 역량을 동시에 배우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 열렸던 롤스로이스 고스트 2 출시 현장에도 경력 5년 차에 접어든 20세 직원이 미디어 질의응답 시간에 참가하기도 했다.

BMW 코리아는 2011년 수입차 최초로 공익재단으로 BMW 코리아 미래재단을 설립했다. 활동 목표는 ‘책임 있는 리더 양성’이다. 작년부터 전국 초등학교를 돌며 열고 있는, 어린이를 위한 자동차 과학교실 주니어 캠퍼스 역시 글로벌의 가이드에 따라 같은 맥락에서 펼치고 있는 활동 중 하나다.


2001년부터 2013년까지, BMW 그룹 코리아는 67대(약 60억 원 상당)의 BMW 차량을 대학과 고등학교에 연구용으로 기증했다. 2004년부터 10개 대학의 자동차 전공학과와 산학협력을 통해 384명을 채용하기도 했고, 작년에는 고교생을 포함한 BMW 어프렌티스 프로그램을 진행해 125명이 취업했다. 전문계 고교 졸업 예정자의 취업에도 관심이 높아, 2012년, 고교 졸업 예정자 16명이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최종 14명이 취업했다.

토요타 그룹의 사회공헌 원칙은 환경과 교통안전, 인재육성이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관계자에 따르면 자동차 회사 중, 환경 문제에 가장 오랫동안 국제 연구에 활약하고 있는 곳이 토요타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환경재단과 함께 가족 및 전연령 대상의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286개 초등학교에서 57547명의 어린이가 ‘토요타 환경학교’에 참여했다.

또한, ‘토요타 교통 안전 학교’를 전국 초등학교를 돌며 연간 40회 가량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2001년부터 시작한 ‘렉서스 고객초청 자선 골프대회’ 의 수익 역시 부터 국립암센터와 저소득층 암 치료 지원사업’ 및 ‘암 예방 연구활동’에 사용한다.

벤츠는 경쟁 메이커에 비해 늦은 편이다. 그만큼 집중하기로 했다. 이달 20일부터 관계사 및 딜러사 250명 전직원이 참여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새로이 선언했다. 브레타 제에거 대표의 선임 이후, 6월부터 시작한 사회공헌 활동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약속’이란 이름으로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가 운영하고 있다.

아이디어부터 실행까지 각 임직원 공모를 통해 채택된 11개 기획을 토대로 신규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이달부터 춘천과 진주에서 ‘사랑의 집 짓기’ 프로젝트를 실시해, 열악한 주거환경에 처한 가정의 보금자리를 만드는데 참여한다.

BMW코리아의 산학협동 프로그램을 통해 공식 딜러사 서비스센터에는 많은 한국 엔지니어가 일하고 있다. 수입차 최초의 여성 엔지니어도 BMW에서 나왔을 정도. 사진은 김효준 (앞 줄 가운데) BMW 그룹 코리아 대표와 고교생 엔지니어들./사진제공=BMW코리아미래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