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폭탄' 이정현, 전남에 30만대 車공장 추진…현대차 생각은?

이정현 의원은 지난 18일 순천대학교 70주년 기념관에서 10000여명이 넘는 시민들 앞에서 의정보고회를 열었다./사진제공=이정현 의원 블로그

선거운동 과정에서 호남에 '예산 폭탄'을 쏟아붓겠다는 발언으로 주목받은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지역구인 곡성이나 전남 동부권에 20~30만대 생산 규모의 자동차 공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공장 유치 사업은 이 의원이 지난 7·30 재보궐 선거과정에서 유치 공약으로 내세운 사업 중 하나다.

이의원은 20일 통화에서 "전남 자동차 공장 유치는 광주와 별개로 이뤄지는 것으로 광주는 광주대로, 전남은 전남대로 각자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앞서 지난 18일 순천대학교에서 열린 의정보고회를 통해 "현대자동차가 전남지역에 20만대에서 30만대 생산 규모의 자동차 공장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새 자동차 공장은 광주와 가까운 곡성이나 전남 동부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의정보고회에는 1000여명이 넘는 시민이 자리했다.

이의원의 공장 유치 추진은 광주시가 자동차 100만대 생산공장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것과 별개로 추진되는 것이다.



광주시는 국내에 자동차 공장 신설 여건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서 광주와 전남 두곳에 공장을 세우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특히 이 의원의 전남 자동차 공장 발언에 대해 향후 진행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이자 현정부 실세라는 평을 받고 있어 이 의원의 사업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더욱이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생산되는 수출 효자상품인 '쏘울' 자동차의 멕시코 현지 공장 이전설이 나오고 있는데다 이 의원이 거론한 기업이 광주시가 공을 들이고 있는 현대자동차라는 점에서 긴장감이 크다.

이 의원은 최근 새누리당 중앙당에서 윤장현 광주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본인이 100만대 생산을 공약에 넣은 사람이다. 시기가 적절하다. 광주에서 잘 시작했다. 적극적으로 당에서 지원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의원 발언에 대해 "공장 짓는 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면서 "차 볼륨이라든지 종합적인 계획 아래에 공장 설립이 검토돼야 하는 것인데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 공장 설립은 이정현 의원 뿐 아니라 목포시장 등 포함해 6~7명이 공약으로 내세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