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 담은 퇴직연금, 5년수익률 40%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올들어 수익률이 가장 좋은 퇴직연금펀드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퇴직연금 코리아중소형펀드 C형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이 펀드의 수익률은 15.08%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 -6.39%를 21.47%포인트 웃도는 수치다. 이 펀드는 중소형 가치주 투자로 정평이 나있는 민수아 삼성자산운용 밸류주식운용본부장이 운용하고 있다. 민 본부장은 철저한 가치평가를 통해 대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중형주에 집중투자 하고 있다.

올들어 퇴직연금펀드 수익률 2∼4위는 KB자산운용이 싹쓸이했다. B퇴직연금배당40펀드 C-F형과 C형, KB퇴직연금 스타펀드셀렉션펀드 등이 9∼10%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KB퇴직연금배당40펀드는 채권운용 경력 20년이 넘는 문동훈 채권운용본부장과 가치투자가로 알려진 최웅필 상무의 합작품이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이스트스프링퇴직연금 업종일등펀드 C형과 신영자산운용의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펀드 C형, 신영연금배당증권전환형펀드가 역시 9%대의 수익률로 KB자산운용의 퇴직연금펀드 3총사를 바짝 쫓았다.

결과적으로 올들어 퇴직연금펀드 수익률은 1위와 5∼7위를 주식형이, 2∼4위를 채권혼합형이 차지한 모습이다. 하지만 올들어 주식형 퇴직연금펀드 46개의 평균 수익률은 1.27%에 불과해 3∼4%를 나타낸 혼합형과 채권형에 크게 못 미쳤다. 주식형 퇴직연금펀드에 투자할 때는 좋은 펀드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다만 장기 성과를 보면 주식형 퇴직연금펀드가 혼합형과 채권형을 크게 앞질렀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주식형 퇴직연금의 5년 평균 수익률은 40.16%로 혼합형 31.68%와 채권형 31.25%를 크게 상회했다. 3년 성과는 주식형과 혼합형, 채권형 모두 13∼15%의 수익률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강창희 트러스톤 연금교육포럼 대표는 "투자자들이 퇴직연금에 가입한 후 대부분 무관심하게 방치해 두지만 분기나 반기에 한 번 정도는 가입한 상품의 성과가 어떤지, 문제는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운용사의 능력과 운용 수수료 등을 점검할 수 있도록 펀드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