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전단 결국 살포…北 반응에 주목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25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자유로 인근 공원에서 파주시민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보수단체 회원들에게 빼앗아 태운 대북전단지를 경찰이 수거하고 있다. 2014.10.2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남북 제2차 고위급 접촉 성사의 분기점으로 예상됐던 25일의 대북 전단 살포가 결국 강행됐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이날 오후 김포 월곶면 일대에서 2만여장의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

이날 전단 살포는 당초 대북전단날리기국민연합 등 7개 민간단체가 임진각 등 파주 일대에서 계획했던 전단 살포가 지역 주민들 및 전단 살포 반대 단체들에 의해 무산된 뒤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박 대표 역시 당초 이들과 동행해 전단 살포를 시도했으나 6시간여 간의 대치와 물리적 충돌 끝에 전단 살포가 무산될 듯 하자 따로 이동해 전격적으로 전단을 살포했다.

이에 따라 이날 파주 일대 주민들, 남북경협기업인들 등 대북 전단 살포에 반대하는 단체들의 전단 살포 저지 시도는 무산됐다.

이날 전단 살포는 남북 간 대화 국면 유지에도 일단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날 경기도 지역의 바람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분 탓에 살포된 전단이 북측 지역으로 날아갈 지는 미지수이나 일단 북한은 전단 살포 행위가 실제 이루어진 만큼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간 자신들이 거친 언사로 실명으로 지목해 비난하던 박 대표가 공개적으로 이날 살포를 주도함에 따라 북한의 비난 수위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지난 10일에도 파주에서 대북 전단을 살포한 바 있다.

북한은 또 우리 당국의 태도와 입장에 대해서도 비난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임진각과 통일동산에 배치됐던 1200여명의 경찰 인력은 양측 민간단체의 물리적 충돌을 제지하는 것 외에는 전단 살포 행위 자체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진 않았다.

앞서 북한은 이번 전단 공개 살포를 앞두고 우리 측이 30일로 제의한 제2차 고위급 접촉이 우리 당국의 전단 살포 저지 여하에 따라 성사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엄포를 놓은 바 있다.

따라서 북한의 반발 수위에 따라 제2차 고위급 접촉의 성사 여부도 불투명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살포가 무산된 나머지 단체들이 당장 26일부터 추가 살포를 공언하고 있어 대북 전단이 추가 살포될 경우 북한의 반발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아직 김포에서 진행된 전단 살포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진 않고 있다.

다만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임진각 일대에서 진행된 일련의 상황에 대한 보도를 전하며 "괴뢰경찰은 보수단체들의 삐라살포 망동을 저지시키지 못할 망정 오히려 진보단체 성원들의 투쟁을 가로막았다"고 언급해 우리 당국의 태도를 문제삼는 언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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