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론 과열양상, 각종 부작용 잇따라 주의 요구

올해 6월 말 기준 정부의 4대 서민금융상품(햇살론, 새희망홀씨, 바꿔드림론,미소금융)의 총 연체금액은 1조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 중 햇살론의 연체금액은 5천175억 원에 육박하고, 보증기관이 원리금을 대신 갚아준 돈의 비율로 9.4%대를 넘기는 등 연체율 수치가 높아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여전히 햇살론의 수요는 치솟고 있어 연체율 증가 등 근본적인 문제점 외에도 햇살론 과대광고, 햇살론을 빙자한 고금리 대출 성행 등 각종 부작용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 햇살론을 취급하는 주요 저축은행은 15여 곳으로 각 은행별로 2~3곳의 위수탁계약을 맺은 햇살론 모집법인이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이들 모집법인의 고객 유치 경쟁구도 속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모집업체들도 눈에 뛰게 늘고 있다.

실제 온라인상에 도배가 되고 있는 햇살론 홍보사이트를 몇 개만 접속해보면, 정식 모집법인이 아니거나 대부업체 사이트로 연동이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결국 돈이 급해 판단력이 흐려진 서민들은 고금리 대출을 대환하려고 또다른 고금리 대출을 받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도 벌어진다.


더욱이 대출금리가 비싸 상담과정에서 이의를 제기하면, "현재 고객의 신용등급 등 불리한 대출조건탓에 3개월정도만 고금리로 대출을 사용하면, 이후에 10%내외의 햇살론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식의 엉터리 상담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순영 우리파이낸스(NH농협저축은행 모집법인 //nh-sunloan.com) 대표는 "햇살론 홍보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데 고객들이 햇살론의 상품구조만 정확하게 이해하면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다"며 "햇살론은 신용보증재단의 보증서를 담보로 취급하는 대출로 금융사 입장에서는 10%의 리스크만 안고 있다. 또, 신용보증재단의 심사규정 즉 보증서 발급조건이다. 직장인 재직기간 3개월 이상자가 신용등급과 연체이력 두 가지 조건만 충족하면 상당수 대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햇살론 상품구조를 이해해도 취급 은행마다 승인률이 차이가 나 과대광고가 남발된다는 문제점을 야기한다.

전 대표는 그 해답으로 '취급은행 자체심사규정'을 지적했다. 그는 "햇살론 취급 은행들은 보증서가 발급이 가능하더라도 대위변제 청구시 보존받지 못하는 10%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자체심사규정을 가진다"며 "일반적으로 보증재단규정에 가깝게 심사하는 취급은행이 승인률이 높다, 하지만 은행들 역시 정부정책 사업보다는 기업논리가 우선시 돼 승인률이 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햇살론 대출이 필요한 고객들은 우후죽순 늘어난 햇살론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취급실적이 많은 정식모집법인을 통해 충분한 상담을 받고 정확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순영 우리파이낸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