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조 몰린 알리바바 첫 회사채 발행..시총 1위 '애플' 제쳐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기업공개(IPO)에 이어 첫 발행에 나선 채권시장에서도 대박을 터트렸다. 자금 조달 목표액의 7배에 가까운 투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리바바가 이날 미국 뉴욕증시 상장 이후 처음 발행한 8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에 550억달러(약 61조2600억원) 규모의 주문이 들어왔다.

이번 입찰 참여 액수는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미국 애플이 지난해 4월 처음으로 170억달러 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을 당시의 입찰 규모(500억달러)를 앞선 것이다.

발행 규모로는 지난달 중국 4대 은행인 뱅크오브차이나의 65억달러를 웃돌았다. 이로써 알리바바는 아시아 기업의 달러화 표시 채권 판매 사례 중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미국에서 이뤄진 채권 발행 사례를 기준으로 보면 애플(120억달러)과 오라클(100억달러), 페트로브라스(85억달러)에 이어 네 번째로 규모가 큰 것이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가 지난 9월19일 역대 최대 규모인 25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며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것이 회사채에 대한 관심을 급증하게 만든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5년물과 10년물 회사채를 가장 높은 비중인 22억5000만달러 규모씩 각각 발행했다. 5년물 금리는 2.5%로 비슷한 시점에 만기가 도래하는 미국 국채보다 금리가 95BP(1BP=0.01%포인트) 높다. 알리바바의 10년물 회사채 금리는 3.6%로 10년물 미국 국채보다 128BP 높은 수준이다.

한스 미켈슨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미국 투자 등급 여신 전략 책임자는 (미국의) 저금리 기조를 거론하며 "기업이 채권을 발행하기에 완벽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