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면육지' 아프리카산 스시, 일본식탁에 오르기까지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영민 기자

/사진=아프리카 어드벤스 '하이랜즈 트루트' 홈페이지

서로 공통점을 발견하기 힘든 두 나라 일본과 남아프리카의 레소토는 한 가지 음식으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바로 '송어'다.

21일(현지시간) CNN은 전체 어획량의 85%를 일본으로 수출하는 레소토의 송어수출회사 '하이랜즈 트루트'에 대해 소개했다.

하이랜즈 트루트는 레소토에서 양식한 송어를 일본 오카사, 교토, 도쿄 등에 수출하고 있다.

레소토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둘러싸인 내륙 국가이다. 하지만 말루티 산맥의 해수면보다 높은 2200m 높이의 카체 댐에서 송어를 양식한다.

댐에서 송어를 양식해 수출한다는 아이디어는 지난 2009년 매니지먼트 서비스 회사 어드밴스 아프리카의 프레드 포마넥이 고안했다. 그는 "카체 댐의 고도가 높은 덕분에 송어를 양식하기에 이상적인 물의 온도가 연중 내내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사진=아프리카 어드벤스 '하이랜즈 트루트' 홈페이지

생산 과정의 첫 단계는 덴마크에서 송어알을 수입하는 것이다. 덴마크에서 도착한 송어알은 곧바로 온도가 조절되는 부화장으로 옮겨져 10g 정도의 작은 물고기로 자랄 때까지 발육된다. 이 단계의 아기 물고기의 상태는 아직 불안정해서 물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송어가 알에서 부화해 작은 물고기가 되면 카체 댐 내에 설치된 수중 가두리 양식장으로 옮겨진다. 송어는 이 탱크에서 길이 20cm, 무게 150g 정도가 될 때까지 발육된다.

꽤 자란 송어는 좀 더 커다란 양식장으로 옮겨진다. 이 시기 송어에게는 고단백질로 이뤄진 단단한 알갱이가 먹이로 주어진다.

이 모든 과정은 20개월 정도 소요되며, 경우에 따라 무게 2.8kg을 넘는 커다란 송어가 자라기도 한다.

마지막 단계는 송어의 내장을 제거하고 잘 포장하는 것. 완성된 제품은 남아프리카 항구도시 더반으로 이송돼 냉장 전용선에 실린다. 배에 실린 송어는 아시아를 향해 4주 동안의 여행을 시작한다.

하이랜즈 트루트가 지난 2012년 사업을 시작할 당시 어획량은 500톤이었다. 하지만 최근 어획량은 당시의 3배를 넘는다.

포마넥은 "어업이 존재하지 않았던 레소토에 첫 양식장을 만드는 일은 어려운 도전이었다. 하지만 사업은 크게 성장하고 있고 매년 어획량이 750톤씩 증가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레소토의 모할레 댐에 두 번째 양식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