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북 빠진 외교안보통일 전략 성공 못해"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의를 선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재인, 정세균 비대위원, 문희상 비대위원장, 우윤근 원내대표, 인재근 비대위원. 2014.11.21/사진=뉴스1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통일의 한 주체인 북이 빠진 외교안보통일 전략은 성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최근 대북 전단과 함께 날아간 남북 고위급 접촉은 정부의 원칙 없는 대북 정책의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비대위원장은 전날 4주기를 맞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 "북의 도발에 대해서는 더욱 단호하게 대응하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국민의 정부 때 마련된 무력도발 불용, 흡수통일 반대, 교류와 점진적 통일이라는 3대 대북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또 고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 추진과 관련, "일부 진전이 있다"며 "정부는 이 기회를 살려서 남북관계의 획기적인 개선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은 최근 유엔이 채택한 북한인권결의안을 둔 북한의 핵전쟁·핵실험 예고 언급과 관련, "북한의 말은 남북관계 개선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뿐 아니라 체재 유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어리석은 행위"라고 비판했다. 박 비대위원은 "햇볕정책으로 교류와 협력을 한 김대중 정부도 북한의 도발에는 제1연평 해전과 같이 강력 응징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은 "평화와 안보는 동전의 양면"이라며 "공존하는 대북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연평도 4주기를 맞아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비대위원은 특히 "이희호 여사를 대북특사로 활용해야 할 것을 정부에 제안한다"며 "우리당의 성공했던 대북 경험을 정부가 활용한다면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 성공을 위해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8일 앞으로 다가온 예산안 자동부의와 관련된 비판도 이어갔다.

문 비대위원장은 "여당은 예산안 심사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여야정 (누리과정) 합의를 파기하더니 이제는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며 "2일까지만 버티면 된다는 것은 여당의 오만과 착각이고, 국회 선진화법에 대한 오해"라고 주장했다.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예산안을 일방적으로 강행처리 할 경우 국회가 마비되고, 정치는 파국에 치닫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지난주 벌어진 누리과정 합의 번복 논란과 관련,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여야정 3자합의를 일방적으로 번복했다"며 "반성은커녕 야당의 언론공작을 핑계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문병호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회의를 통해 사정기관의 야당 탄압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현재 새정치연합 의원에 대해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숫자는 34명인 반면 새누리당은 5명 뿐"이라며 "편중된 수사와 아니면 말고 식의 수사에 야당 의원들의 명예가 심각히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