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시 주목받고 있는 서울 호텔 2곳 '이유는…'

#서울 퇴계로에 위치한 15층 높이의 세종호텔. 연말이 되면 이곳에서 바라보는 명동 일대의 크리스마스 조명과 남산 N타워 야경이 특히 아름답다. 이를 감상하는 최적의 높이는 최고층이 아니라 10층이다. 세종호텔은 이곳에 37명의 예술 작품 총 43점을 복도와 객실에 전시한 '갤러리플로어'를 신설했다.

#1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는 2014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 MVP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에게는 부상으로 KIA의 K5가 주어졌다. 이 행사장은 총면적이 1893㎡로 한 번에 2000명을 수용할 수 있고 전용 리프트까지 갖춰 차량을 직접 연회장 안에 들여놓을 수 있다.

세종호텔 갤러리플로어 객실/사진=이지혜 기자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이 2012년 7월부터 시행된 이래, 2년 동안 서울시내 관광호텔 갯수가 152개(2012년6월30일 기준)에서 216개(2014년6월30일)로 30% 늘어났다. 특히 명동, 인사동, 동대문 등 주요 지역에 10만원대 가격을 내세운 중저가 비즈니스호텔들이 대거 설립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오래된 특급호텔들은 가격 경쟁으로 새 호텔들을 당해내기 어렵다. 통상 특급호텔 서비스를 위한 1객실당 필요한 직원수는 0.8~1.2명이지만, 비즈니스호텔은 0.4~0.6명으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세종호텔과 더케이호텔서울은 올해 둘 다 특1급호텔로 승격됐다. 리모델링으로 세종이 4년간 200억원을, 더케이가 2년간 500억원을 쏟아부었다. 승격을 위한 금전적 투자 뿐 아니라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특성화도 꾀했다.


세종호텔은 갤러리호텔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10층을 리모델링한 '갤러리플로어'가 화제다. 주중·주말 할 것 없이 예약이 꾸준한데다, 일본 단골고객과 신규 내국인 고객 모두에게 반응이 좋아 연말까지 만실행진이 기대된다. 세종호텔은 이 갤러리플로어 뿐 아니라 10월, 11월 전체 객실 투숙율이 90%를 기록하며 활기를 되찾고 있다.

세종호텔 관계자는 "특1급 승격 이후에 내국인 고객이 20% 증가했다"며 "최근 리모델링 후 '가격대비 좋은 호텔'이라는 이미지가 알려지면서 지방에서 찾는 서울나들이 고객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더케이호텔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14 프로야구최우수선수' 시상식에서 올해의 MVP인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이 부상으로 받은 K7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케이호텔컨벤션센터는 이와 같이 차량을 행사장 내에 들일 수 있다/사진=머니투데이DB

더케이호텔은 컨벤션센터 설립에만 450억원을 쏟아 부었다. 본관 대연회장과 아트홀 외에 연면적 2만3400㎡(지상 3층)의 컨벤션센터를 새롭게 건립했다. 지난 9월 승격 이후 최근 3개월 동안 컨벤션 이용객이 지난해 동기 대비 20% 늘어났다.

한국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한 더케이호텔은 원래부터 워크숍과 웨딩 분야에 강점이 있었다. 웨딩 부분 역시 25% 가량 늘어났다. 리모델링을 실시한 객실과 레스토랑 역시 이전에는 단체고객이 많았다면, 승격 이후에는 개별 여행객이 15% 정도 늘었다.

더케이호텔 관계자는 "컨벤션 역시 좋은 시설과 입지를 가졌어도 호텔 브랜드와 등급의 영향이 있다"며 "승격 이후 국제회의와 의학 세미나 행사가 많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