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삼성쏠림 뚜렷, '삼스피' 장세

삼성그룹으로의 쏠림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장세에 대해 "'코스피'가 아닌 '삼스피'(삼성그룹만의 코스피를 의미하는 신조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27일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0.06% 오른 1982.0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시장 총 거래대금은 5조1767억원(오후3시 기준)으로 전일 총 거래대금(4조1491억원) 대비 25% 가량 증가했다.


눈에 띄는 것은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 1개사의 거래대금이 1조830억원으로 전체 시장 거래대금의 20%를 넘었다는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전일 2조2000억원 가량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계획을 내놨고 이날 장중 8.3%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외에 삼성에스디에스 (158,600원 ▲8,400 +5.59%)의 거래대금도 3226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 삼성에스디에스에다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1159억원) 삼성SDI (408,500원 ▼5,000 -1.21%)(1020억원) 삼성전자우 (64,300원 ▲200 +0.31%)(938억원) 등을 더한 5개 종목의 거래대금 합계는 1조7173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약 1/3을 차지한다.

삼성그룹 종목으로의 쏠림현상은 지난 14일 삼성에스디에스 상장 이후 심화돼 왔다. 지난 25일, 26일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3875억원, 76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삼성에스디에스 1개 종목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는 25일 5039억원, 26일 1232억원이었다. 삼성에스디에스를 빼면 사실상 외국인은 한국증시에 대해 순매도를 지속했다는 뜻이다. 삼성그룹으로 인한 시장수급 왜곡이 그만큼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달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이 상장될 경우 삼성그룹으로의 쏠림현상은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상한가 4개를 포함해 325개 종목이 주가가 올랐고 하한가 1개 등 481개 종목이 하락마감했다. 79개사는 보합권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삼성그룹으로의 쏠림현상 외에도 증권주 급락도 눈에 띈다.

이날 코스피 증권업종 지수는 전일 대비 4.28% 내리며 시장전체 수익률을 크게 밑돌았다. 전일 발표된 주식시장 발전방안에서 증권업계가 그간 요구해왔던 다양한 세제혜택들이 모두 빠진 것으로 확인되며 증권주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탓이다.

이외에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현대차, 현대모비스가 3%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한국전력, 삼성생명 등도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SK하이닉스가 1.54% 내렸고 삼성에스디에스는 7.92% 하락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장 초반 강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사흘만에 하락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37p(0.25%) 내린 545.97로 마감했다. 소폭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하락 반전한 후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과 개인이 순매수를 나타냈지만 기관이 매도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106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25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48억원을 순매수했다. 403개 종목은 상승했고 하한가 3개 등 534개 종목은 하락했다. 85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다음카카오 (47,300원 ▼100 -0.21%)가 2%대 내렸고 파라다이스 (14,910원 ▲200 +1.36%), 컴투스 (38,700원 0.00%)도 2%씩 내렸다. CJ E&M이 3%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고 동서, SK브로드밴드, 서울반도체 등도 약세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