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뒤집기' 정시 추가합격, 노릴만 할까

대입 정시모집을 코앞에 두고 추가합격 등을 고려한 전략 지원이 수험생들 사이에서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군별 지원 중 안정, 상향, 하향에 따른 포트폴리오 전략이 중요한데, 추가합격을 노리는 상향지원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시 모집에서의 추가합격, 즉 '빠짐 현상'은 다양한 유형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대학별 추가합격 현황과 변수에 대해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군별 모집 영향…최초 합격자 중복 합격시 추가합격 발생

추가 합격이 일어나는 원인으로는 먼저 군별 모집의 영향을 들 수 있다. 특히, 지원한 동일 계열 학과 중 비슷한 커트라인의 상위권 학교가 다른 군에 있을 경우 추가합격 순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4학년도 정시 모집에서는 서울대가 나군에 위치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군에 위치한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일부 상위 대학의 추가합격자가 대폭 늘어났다. 가군의 연세대 경영학과는 모집인원 97명 중 추가합격 순위는 92번, 나군에 위치한 성균관대 경영학은 모집인원 56명 중 추가합격 순위는 52번이었다. 이는 모집 인원의 1배수에 가까운 것으로 지원자 사이에서는 '한 바퀴 돌았다'는 표현이 나오기도 한다.


다군은 추가합격 순위가 더욱 증가하는 경향으로, 2013년 다군에 위치한 경희대 경영학부는 모집인원 15명 중 추가합격 순위가 164번까지 내려갔다. 주요 대학이 가, 나군에 몰리면서 다군의 추가 합격 순위가 대폭 내려간 것이다.

올해는 서울대가 가군으로 이동하고, 연세대와 고려대가 나군으로 이동하면서 작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모집 군을 변경한 주요 대학은 가군의 서울대·서강대·서울시립대, 나군의 연세대·고려대, 다군의 한국외대 등이 있다.

◇모집인원 많을수록 추가합격 가능성 높아

모집인원 역시 추가합격 순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 대학 등의 대형모집 및 경영학 등의 학과일 경우 추가합격이 많이 발생하는 것. 특히 다른 군에 상위권 대학의 동일 계열 학과가 위치하면 추가합격자 순위는 더 내려가게 된다. 2014년 나군의 성균관대 공학계열은 모집인원 120명 중 추가합격 순위가 144번으로, 1배수가 넘는 인원이 추가 합격 자격을 받았다.

또한 모집인원이 적더라도 구분 모집시 인원이 몇 명이라도 추가될 경우 순번이 올라갔다. 2014학년도 서울여대 식품영양학 나군은 모집 인원 9명에 추가합격 순위는 4번이었지만, 같은 학과인 서울여대 식품영양학 다군은 모집인원 11명 중 추가합격 순위가 8번까지 내려갔다.

◇학과도 영향 미쳐…철학, 사학, 예술계열 등은 추가합격 어려운 경향

학과의 영향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같은 모집군에 있더라도 인기 학과, 적은 인원을 뽑는 곳은 추가합격 가능성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인문계의 경우 언론, 정치외교 등의 상위 학과는 추가 합격 가능성이 높았다.

반면, 철학과, 사학과 등의 인문학과는 비교적 추가 합격 가능성이 낮았다. 고려대 철학과는 1번, 고려대 사학과는 2번, 연세대 철학과는 2번, 한양대 사학과는 2번으로 추가합격 인원이 마무리됐다.

또한 예체능 계열은 대부분 높은 경쟁률과 맞물려 추가합격 순위가 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세종대는 영화 예술학과 연기 예술 전공, 무용과 한국무용, 음악과 첼로, 플룻 등 다수 예술 계열 학과, 전공에서 대부분 추가 합격 없이 최초 합격자만으로 입시가 마무리 됐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는 "추가합격은 성적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노린다"며 "최초 합격자가 어느 대학에 지원할 지를 예측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이사는 "지원자가 몰릴 경우 최초 합격선 점수가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학과보다 인기 학과에서 추가합격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하지만 안정지원이 많을 경우 얼마든지 바뀔 수 있으므로 매년 적용되는 변수가 다르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