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10곳 중 3.5곳 휘발유 ℓ당1600원 미만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충북 음성 소재 상평주유소가 지난 19일 휘발유를 ℓ당 1385원에 판매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국 주유소 가운데 35%가량이 ℓ(리터)당 1600원 미만에 휘발유를 판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2월 셋째주 기준 휘발유 가격이 ℓ당 1600원 아래인 주유소는 4612곳이다. 전체 주유소 1만2900여곳 중 35%에 해당하는 수치다. ℓ당 1400원 미만에 경유를 파는 주유소도 전체의 29%수준인 3834곳이다.

주중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656원으로, 지난 7월 첫째주 이후 2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010년 1월 첫째주 이후 4년1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초 대비 휘발유는 230.3원, 경유는 240.4원 하락했다.

지난 19일 오후기준 전국에서 가장 휘발유값이 싼 주유소는 충북 음성의 상평주유소로 ℓ당 1385원에 판매했다. ℓ당 1300원대 휘발유가 등장한 것은 2010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가장 비싸게 석유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평균 휘발유값은 ℓ당 1733.9원으로 가장 싼 지역인 제주(1610.2원/ℓ)와는 123.7원 차이다.

휘발유 공급가격이 가장 높은 회사는 SK에너지에서 현대오일뱅크로 바뀌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주보다 48원 오른 ℓ당 1524.9원에 휘발유를 공급했다. SK에너지가 ℓ당 1554.9원에서 1509.9원으로 45원 내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경유 공급가도 전주대비 32.8원 오른 ℓ당 1347.6원에, 가장 비싸게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공사는 "주요 산유국의 생산수준 유지 발표와 석유공급과잉 우려, 주요국 경기지표 악화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락을 지속하고 있다"며 "향후 국내 제품도 추가적인 하랍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