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올해 TV·생활가전 장사 잘했다

삼성 서초사옥(좌), LG 여의도 트윈타워(우). /사진제공= 각 사

2014년 회계연도 마감을 열흘 앞둔 상황에서 삼성전자 (76,900원 ▲600 +0.79%)와 LG전자 (90,800원 ▲200 +0.22%)의 TV, 생활가전 판매실적을 분석해본 결과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의 올해 TV 및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 판매량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CE(소비자가전) 부문 연간매출 50조3400억원, 영업이익 1조6700억원을 기록했다. 그해 3분기까지로는 매출 36조700억원, 영업이익은 1조100억원이었다. 올해에는 3분기까지 매출 35조9200억원에 영업이익 1조100억원을 기록 중이다.

4분기가 전통적으로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매출액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고 영업이익은 다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TV판매량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평판(FPD)TV 판매량은 2012년 4637만대, 2013년 4837만대이며 올해 3분기까지는 3614만대를 판매했다. 최근 2~3년간 삼성전자 4분기 TV 판매량(1500만~1600만대)을 감안하면 올해 TV 판매량은 약 5200만대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는 이미 지난 2012년 TV 판매량이 50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시장조사업체 기준으로 연간 TV 판매량 5000만대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30인치 소형 라인업 집계 기준이 달라 판매량 통계에 다소 차이가 있으나 올해 TV 판매량이 전년대비 증가할 가능성은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판매량도 전년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셰프컬렉션 등 프리미엄 라인업이 북미, 유럽에서 실적이 좋았다. 세탁기, 에어컨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TV를 제외한 생활가전 품목들의 연간 판매량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해 3분기까지 CE부문 매출 중 TV를 제외한 매출이 13조200억원, 올해 3분기까지 TV 제외 매출이 13조2600억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생활가전 관련 매출은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LG전자도 지난해보다 TV 및 생활가전 판매량이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우선 TV는 지난해 판매량(약 3200만대)보다 100만대~200만대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냉장고는 전년과 비슷한 판매량이 예상되며 세탁기는 판매량이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에어컨 사업은 3분기 적자를 기록했으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Gfk 등 시장조사업체 분석결과 LG전자는 올해 3분기 냉장고 9.8%, 세탁기 12.3%의 점유율을 기록 전년(냉장고 9.7%, 세탁기 11.6%)보다 상승했다.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냉장고 893만1000대, 세탁기 1251만3000대, 에어컨 1209만5000대가 출하됐고, 올해 3분기까지 냉장고 698만9000대, 세탁기 987만9000대, 에어컨 944만6000대가 생산됐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을 제외한 TV, 생활가전 분야에서 매출 37조200억원, 영업이익 1조890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3분기까지 누적매출액은 27조6700억원, 8315억원이었다. LG전자의 올해 3분기 누적실적은 매출 27조200억원, 영업이익 1조11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나 영업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CE부문에는 의료기기사업부 실적도 있고 양사가 판매하는 제품군도 다소 상이해 직접적인 실적 비교는 어렵다”며 “다만 두 회사가 올해 전반적으로 소비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주력제품 판매실적이 개선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내수시장과 저가형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가전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추격하고 있는 중국 하이얼은 지난해 매출 1803억 위안(약 30조원)을 기록했고 올해에도 중국정부 가전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