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아이리버에 통큰 투자…IoT 박차 가한다

SK텔레콤 (51,300원 ▲300 +0.59%)이 지난 8월 인수한 아이리버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한다. 아이리버의 기존 음향사업뿐 아니라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다양한 신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해 인수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22일 IT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이리버는 최대주주인 SK텔레콤을 대상으로 2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다.


투자금액 300억원은 SK텔레콤이 아이리버 지분(39.57%)을 사들일 때 인수금액(295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SK텔레콤의 통 큰 베팅에 이날 아이리버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6440원에 마감했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시설자금 조달을 위한 것"이라며 "기존 음향사업에 대한 시설투자와 함께 신사업 진출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이번 투자로 내년 아이리버와의 신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심박측정 등을 할수있는 웨어러블 헤드셋 '아이리버온'/사진제공=아이리버

SK텔레콤은 IoT가 부상하면서 휴대폰 외에 여러 형태의 단말기들과 관련된 사업에 주목해 왔다. 특히 앱세서리(appcessory)를 신성장동력으로 정하고 투자 및 사업기회를 모색해왔다.

앱세서리란 앱과 액세서리를 합성한 단어로 앱과 연동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의 기능을 확장시켜주는 주변기기. 스마트앱세서리가 스마트 기기간 융복합을 촉진해 새로운 고객가치는 물론 신시장을 창출해낼 것이란 게 SK텔레콤의 판단이다.

SK텔레콤은 스마트로봇과 스마트빔(초소형 프로젝터) 등 출시로 이미 스마트 앱세서리 시장을 개척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모든 사람과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IoT 시대에는 저전력 기술과 소형화 기술, 측정용 센서기술, 디자인 등 기술요소가 더 중요하고 까다로워진다. SK텔레콤이 디자인에 강점을 갖고 MP3플레이어·전자책 단말기·태블릿PC 등 소형기기 개발 및 생산에 노하우가 있는 아이리버를 인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아이리버는 지난해 심박 측정이 가능한 웨어러블 헤드셋 '아이리버온'도 출시했다. '아이리버온'은 센서를 통해 수집한 심박수를 바탕으로 개인별 운동 가이드를 제공한다. 본래 핵심인 음악감상과 전화 통화 기능도 갖췄다. 최근에는 의류업체와 제휴해 전자식 발열체를 부착한 '스마트 옷'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IoT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아이리버는 SK텔레콤에 인수된 뒤 현재 내부에 SK관계자 및 아이리버 영업, 개발팀 인력을 중심으로 별도의 TF팀을 꾸려 신사업 아이디어 등을 발굴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리버는 올해 흑자전환을 통해 전환점이 마련될 전망"이라며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