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뺑소니'에 네티즌 공분… 가해차량 영상 판독 움직임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실루엣/그림=유정수 디자이너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서 20대 가장 강모씨(29)가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진 가운데 온라인 상으로 뺑소니 차량 정보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15일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뺑소니 사고는 지난 10일 오전 1시30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아일공업사 인근 2운천교 방면 도로에서 발생했다. 강씨는 공업사 인근 건널목을 건너던 중 운행 중이던 차량에 치여 변을 당했다.

강씨는 의식을 잃고 도로 위에 쓰러져 있던 중 현장을 지나던 택시기사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특히 사고 당시 강씨가 3개월 뒤 태어날 아기를 임신한 아내에게 줄 크림빵을 사 귀가하던 중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현재 경찰 수사는 난항을 겪고 있다. 사고현장에 CCTV가 없었고 사고가 야간에 발생해 인근 CCTV의 영상 판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온라인 상에서 강씨의 지인을 비롯한 누리꾼들이 뺑소니 차량에 대한 정보 파악에 나섰다.

지난 14일 중고차 거래사이트 보배드림에는 사고 현장 근처에 주차돼 있던 차량의 블랙박스 화면 캡처 사진과 함께 차량 정보를 문의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사고 시간과 장소를 밝히며 "이시간 대에 운행하신 분은 블랙박스 확인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12일 다음 'tv팟'으로 '뺑소니 교통사망사고 가해차량 차종을 알고 싶다'는 제목으로 뺑소니 가해차량으로 추정되는 차량의 모습이 찍힌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같은 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으로 자신을 강씨의 대학동기라고 소개한 누리꾼의 호소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저는 피해자와 같은 사범대학 같은 과 동기"라며 "피해자 형은 국어교사를 꿈꾸었지만 아버지의 지병으로 국어교사를 포기한 채 가업을 이어가고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형은 부모님과 남동생 그리고 자신의 부인, 두 가정을 책임지느라 힘들었지만 내색하지 않고 항상 웃고 지내는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글쓴이는 "범인을 꼭 잡고 싶다"며 "현장에 CCTV가 없고 주위에 주차돼 있던 차량의 블랙박스가 온도 차이로 앞유리가 얼어 판독이 어렵다. 우리 형의 죽음을 밝힐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경찰은 "가해 차량은 흰색 중형차로 추정된다"며 "사고 전후로 현장 주변 통행량이 적어 가해 차량을 본 운전자가 없는 등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지만 다방면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